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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정보

영어제목: The Boy and the Heron
일본어제목: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2023
개봉: 2023.10.25
장르: 애니메이션/어드벤처/판타지/드라마
국가: 일본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23분
평점: 8.3
수상내역: 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2023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줄거리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갑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예고편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리뷰, 후기, 감상평

<바람이 분다>로 은퇴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처음 일본에 공개되었을 때 홍보 없이 포스터 하나만 가지고 개봉했던 마케팅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한국에서도 예고편을 제외하면 큰 소개는 안 하고 있지만 개봉 당일 30만, 60%가 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명의 1937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하야오가 이 소설을 읽고 영감을 얻어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뒷이야기가 있고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다 마사키, 일본 전설과 라이징 스타 가수 기무라 타쿠야와 아이묭, '곡성'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쿠니무라 준 등 배우들도 감독 못지않게 화려합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마을에 경보가 울리고 자고 있던 소년 마히토(산토키 소마)가 잠에서 깨면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엄마가 있는 병원에 불이 났다는 아빠 쇼이치(기무라 타쿠야) 말에 밤길을 달리지만 화염에 휩싸인 병원에서 엄마는 살아 돌아오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 공장 이전과 함께 엄마의 동생이자 새엄마가 된 나츠코(기무라 요시노)가 부자를 맞이합니다. 거대한 저택에 온 마히토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구경을 하는데요. 소년이 오기 전엔 주변만 서성이던 왜가리가 말을 걸면서 자신을 따라오라 말하죠.

 

 

새에 이끌려 간 곳엔 탑이 서 있었고 과거 큰할아버지(히노 쇼헤이)가 그곳에 책을 쌓아 놓았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임신을 앞둔 나츠코와 적응하지 못하는 마히토가 각각 진통과 자해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나츠코가 숲속으로 사라지고 왜가리 깃털로 만든 화살을 가지고 탑으로 할머니 시녀 키리코(시바사키 코우)와 함께 들어가게 됩니다.​​

 

 

<리뷰, 후기, 마무리>

감독 초기작에 대한 오마주가 깃들었다고 하기엔 초·중반은 말하는 왜가리 정도 제외하면 평범한데요. 탑으로 들어서면서 예상할 수 없는 본연의 스타일을 찾는 걸 보고 9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상상력은 무궁무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갖 은유들과 <소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나기도 하는 시퀀스였습니다. 

 

 

끝내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고 나츠코를 엄마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악의를 파악해 그걸 악용하지 않고 극복하며 살겠다는 다짐은 동심을 믿고 싶은 진심을 보여줍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들과 차별화된 본인만의 작화가 잘 드러난 이미지와 적절히 사용되는 음악과 무드에 어울리는 엔딩곡, 1950년대를 잘 구현해 낸 미술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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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과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이뤘던 업적을 영화 안에 어떻게 멋있게 담아낼 수 있을까만 고민한 자의식 과잉보다 더 큰 단어가 필요하죠. 중·후반부 다른 세계로 넘어가면서 부연 설명 없는 세계관은 의문만 자아내고요. 

 

 

새들이 왜 악역 포지션이고, 후반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왜 도와주는지 모르겠는 조연들, 떡밥이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물고기 사료 주듯 뿌리고 회수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태도는 실망감을 일으키더라고요. 엔딩은 사족이 없지만 "정말 이렇게 끝난다고?"라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전문 성우가 아닌 젊은 배우들은 스다 마사키를 제외하고 나이 대에 안 맞고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뜬금없는 음식 장면은 과거 영광을 답습하는데 신카이 마코토보다 모자란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러모로 단점이 많이 부각되는 작품이었네요.​​

 

모국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세계에 돌아가는 이유를 소년의 성장담을 녹여 조언을 건네는 엔딩은 인상적이나 전체적으로 혹평을 주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엔터테이너적 가치라도 있는데 나름 작가주의적인데 방향이 이상한 이 작품이 잘 된 게 힘이 빠집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큽니다. 큰할아버지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한 것 같은데 말들이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이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정도로 들리는, 비참한 시대 재력가 집안인 마히토 상황만큼 높은 지위를 가지고 명령하듯 의미를 전달하는 시퀀스는 영화를 내려놓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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