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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란> 정보 

개봉 : 2023년 10월 11일
국가 : 한국
장르 : 드라마, 누아르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24분
감독 : 김창훈
출연진 :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

줄거리: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

 

 

영화 <화란> 예고편

영화 <화란> 리뷰, 후기, 감상평

우선 화란(和蘭)의 뜻은 유럽의 국가인 네덜란드 Nederland를 한자로 음차 한 단어입니다. 그 속에 담긴 진짜 뜻은 영화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란 줄거리>

'김연규'(홍사빈)는 엄마와 단 둘이 살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엄마의 옆자리에 들어온 폭력적인 새아빠와 새아빠의 딸 '하얀'(김형서, 가수 비비)과 함께 작은집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청소년입니다.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는 이 동네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는 연규는 새아빠의 지긋지긋한 야구방망이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네덜란드, 화란'으로 떠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데요.

 

 

중국집 배달을 하며 작은 상자에 돈을 조금씩 모으며 학교에 다니고는 있으나 공부엔 별 취미가 없어서 손을 놨지만 학교친구들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여동생을 괴롭히는 꼴은 보지 못해 돌덩이를 하나 집어 들고 싸우다가 학폭에 소집되어 합의금 300만 원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집에서 식사하던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이 이를 듣고선 부하를 통해서 대가 없이 300만 원이라는 거금을 연규에게 전해줍니다. 한편, 연규와 마찬가지로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은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눈뜨자마자 낚시를 하며 이용만 당하고 자라나 세상은 원래 그렇고 그런 지옥이었겠니 생각하고 따뜻함 하고는 일찌감치 단절해 버린 채 보스인 '큰형님' 명령을 철저하게 따르며 살아갑니다. 

 

 

치건은 "하라면 하는 놈"이 되어 중간보스로서 자리를 잡고 높은 이자의 대출사업과 오토바이를 훔쳐서 리뉴얼해서 파는 사업으로 돈을 좀 만지고 있습니다. 새아빠의 폭력을 피하려다 잘못해서 넘어져 얼굴에 큰 상처가 난 연규가 더 이상 중국집 배달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하고 싶다며 치건을 찾아갑니다.

 

 

치건은 연규가 아직 어리다며 받아주지 않다가 딱한 사정을 알고 나서 막냇동생으로 받아주게 됩니다. 연규는 치건의 조직에서 일을 하나하나 배우다가 처음으로 맡은 일은 치건의 부하와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오는 일이었는데요, 열쇠 없이 오토바이 시동 거는 일부터 배운 연규는 새로운 조직세계에 적응하는 것처럼 일을  빠르게 습득하고 치건의 신임까지 받게 됩니다.

 

치건으로부터 첫 일당으로 제법 큰돈을 받게 된 연규는 자신의 비밀상자에 돈을 넣어두며 그 언젠가 '화란'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고 여동생 하얀과의 사이도 조금씩 풀어갑니다. 그러나 아직 어리고 모나지 않은 연규는 조직의 형들이 가진 것 없이 약한 사람들까지 괴롭혀가며 원금을 몇 배나 부풀린 이자를 받아내는 일을 하는지 그 까닭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연규는 아픈 아들을 돌보며 배달일을 하고 있는 한 아저씨를 몰래 돕다가 치건에게 발각돼 혼이 나곤 했었죠. 연규는 치건의 신임을 이용해 학교에서 자신과 하연을 괴롭히는 몇몇 무리들을 혼내달라고 부탁도 합니다. 치건의 부하 '승무'는 연규와 하얀을 괴롭힌 무리들을 반죽음 상태로 손을 봐주면서도 치건 형님이 연규에게 왜 그렇게까지 잘해주는지 영문을 몰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직의 일이란 게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법, 연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위험한 일에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치건이 속한 조직의 큰형님은 여러 명의 작은 형들을 거느리며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머리가 좀 있고 공부 좀 한다는 '정의석'을 대학공부까지 시키고 정치 쪽으로 입문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었는데, 못하겠다고 뒷걸음질 치는 바람에 큰형님은 그의 뒤처리하는 일을 막내인 연규에게 맡기고 싶어 하는데요.

 

치건이 큰형님 앞에 나서서 연규가 아직 어리다고 말려보지만 그래서 더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큰형님은 연규에게 조직을 배신한 정치인 후보 정의석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고 연장을 챙겨 길을 떠납니다. 큰형님이 내린 첫 임무 지시를 시행하기엔 너무 어린 연규는 잠시 망설이다가 사투 끝에 겨우겨우 성공시키며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오토바이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고가 일어나게끔 손을 본 흔적을 발견하고 치건이 형을 찾아갑니다.

 

 

앞서 치건은 큰형님으로부터 '연규의 손'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은 바 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찾아온 연규는 어른들이 흔히 하는 로비 방법대로 하얀을 맡겨두고, 얼마 전 치건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손톱 한 개를 스스로 뽑아 들고 와 "제자리에 돌려드립니다."라고 말한 다음, 치건과 함께 작두를 사이에 두고 손 하나를 건 치열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대박적 모먼트라 말하고 싶지만 스포 방지 차원에서 여기까지 정리합니다.

 

<리뷰, 후기, 감상평>

<화란>은 어둠의 세계인 범죄조직을 이야기하고 있는 누아르 영화인데요, 오바액션을 하거나 멋진 폼을 잡는 낭만적인 누아르가 아니라 굉장히 삭막하고 냉정하고 건조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영화입니다. 일단 분위기로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극사실주의 누아르 영화, 하드보일드 영화입니다. 

 

 

포스터의 카피를 보면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지옥이 된다'는 문장이 있는데요, 이해가 되는 듯 되지 않은 듯합니다.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랐으며 단 한 번도 멀리 벗어나본 적 없는 자신들이 사는 동네를 두고 예나 지금이나 진짜 엿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연규와 치건, 두 사람은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와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끈끈하게 엮어있는 사이는 아닌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짧은 시간에 친해졌는지 생각해 보면 연규와 치건이 마치 데칼코마니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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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연규가 치건과 다른 결이 있다면, 치건에겐 지켜야 할 가족이 없다는 점이고 연규에게는 엄마와 하얀이라는 여동생이 있다는 점이죠. 여기서 영화제목 <화란>에 대한 뜻과 속뜻을 이야기해 보자면, 화란은 '네덜란드의 음차'이면서 '재앙과 난리'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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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란>의 영어제목은 또 <Hopeless> '희망이 없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연규에게 화란은 일종의 유토피아, 이상향, 희망, 현실도피처 같은 곳이죠.

 

연규는 엄마와 함께 '화란'으로 가기 위해 중국집 배달을 하며 돈을 모았었지만, 하얀을 구하기 위해 돌덩이를 들고 싸우다가 합의금으로 모은 돈을 다 날리고도 모자라 청춘을 저당 잡히고 조직이라는 위험한 곳으로 뛰어든 셈인데요, 처음에는 큰돈을 만지며 희망과 호환가치인 화란과 가까워지는 듯 느껴졌겠지만 조직이라는 곳이 어둠의 범죄에 항상 노출되는 곳이다 보니 뜻하지 않게 '화란'과 점점 더 멀어져 지옥과 만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연장을 들고 찾아갔던 곳에서 연장을 쓰는 것도 서툰 나머지 사투를 벌인 끝에 임무를 완수하기는 했으나, 돈이 든 박카스 상자가 냇물에 떨어지면서 돈뭉치들이 다 흩어져 떠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연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거리에서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채 우두커니 서있던 연규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연규는 하얀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며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서 무언가에게 작별하며 떠나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이는 연규가 지옥 끝까지 가지 않고 다시 유턴해서 '화란'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화란 마무리>  

홍사빈, 송중기 배우의 연기는 물론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맡은 가수 비비(김형서)와 조연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로 보는 즐거움이 있었던 영화 <화란>, 다만 15세 이상 관람가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아닐까 싶을 만큼 잔인한 장면이 있고, 연규가 처한 힘겨운 상황으로 인해 내내 어두운 분위기가 이어져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익숙한 소재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세심한 심리 표현으로 보는 재미 쏠쏠했던 누아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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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어 플레이>, 솔직 리뷰, 재미있나!(후기, 정보, 줄거리, 결말, 출연진, 등장인물, 예고편, 공개일,등급,러닝타임,평점,장르,드라마,다시보기,피비 디네버,브리저튼,헤지펀드,남녀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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