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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 사건> 정보

영어제목: A Haunting in Venice, 2023
개봉: 2023.09.13
장르: 범죄/공포/미스터리/스릴러
국가: 미국
등급: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평점: 6.5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 사건>  출연진

케네스 브래너 Kenneth Branagh(감독, 에르큘 포와로 역), 양자경 Michelle Yeoh, 카일 앨런 Kyle Allen, 카밀 코탱 Camille Cottin, 제이미 도넌 Jamie Dornan, 티나 페이 Tina Fey, 주드 힐 Jude Hill, 켈리 라일리 Kelly Reilly, 리카르도 스카마르시오 Riccardo Scamarcio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 사건> 예고편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 사건> 리뷰, 후기, 감상평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서 메인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분이 벨기에 출신의 단신 탐정 에르큘 포와로 탐정인데요, 그는 벨기에 경찰을 은퇴하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으로 망명해 왔습니다. 대머리에 콧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청결 지상주의자입니다.

 

 

자칭 타칭 회색 뇌세포라고들 하는데요, 뇌세포에는 회색과 흰색 두 가지가 있는데, 회색이 신경세포의 세포체가 많은 본질이라서 자신의 두뇌회전은 끝내준다는 자뻑의 명칭입니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취향 때문인지 소설 속 포와로 탐정도 주로 귀족, 셀럽, 부자, 정치가 집안의 사건을 맡으며 자기 잘난 맛에 살지만 인성논란이 있거나 인품이 형편없다는 평판은 전혀 없습니다. 그의 수사 스타일은 셜록 홈즈처럼 증거를 바탕으로 한 추리가 아니라 일종의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사람의 심리를 탐구하고 사건의 개연성을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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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줄거리, 요약, 전개

핼러윈데이를 맞이한 물의 도시 베니스, 잠시 은퇴해서 쉬고 있는 '포와로' 탐정은 오랜 친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아리아드네 올리버'의 초대를 받아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대저택으로 향합니다. 작가는 최근 영혼을 불러내는 한 심령술사를 알게 됐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며 비밀을 밝히고 싶다고 포와로 탐정을 초대한 것입니다.

 

 

포와로는 소위 강령술, 영혼을 소환하는 마법을 믿지 않는 사람인지라 정말 죽은 자가 산 자들의 세계에 나타날 수 있는지 속임수를 밝혀보겠다고 벼르고 저택에 들어섭니다. 대저택의 안주인 '로웨나 드레이크'는 1년 전 이 집에서 사랑하는 딸을  잃고 상심에 빠져 있다가 저택을 떠도는 흉흉한 소문을 상쇄하기 위해 지역의 어린들을 불러 핼러윈 파티를 열며 1년 전에 죽은 딸 강령술 모임을 열겠다고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포와로 탐정,  작가 아리아드네, 딸의 전(前) 연인 셰프 막심, 저택의 하녀 올가, 심령술사 레이놀즈조이스와 조수 데스데모나, 안주인의 지인 의사 페리에와 그의 아들 레오폴드, 포와로 탐정의 경호원 비탈레, 그리고 전직 배우인 안주인 로웨나 드레이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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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의 주인 로웨나와 딸의 사이는 무척이나 좋아서 뭐든지 함께하는 사이였는데, 셰프 막심을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 이후 엄마와 딸 사이는 점점 멀어지면서 아파서 누워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은 건물의 높은 곳 베란다에서 깊은 물속으로 추락해 익사하고 말았는데요.

 

 

아무도 곁에 없었던 탓에 유령이 죽였다는 소문이 돌았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저택이 예전에 의사와 간호사 주도로 아이들의 집단사살이 자행됐으며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고 사악한 영혼이 떠돌고 있다는 진상을 규명할 수 없는 소문과 추측이 더해졌는데요.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딸의 영혼을 부르는 의식을 하겠다니 아마도 엄마는 이 집에 들끓고 있는 영혼들이 딸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믿고 강령술을 통해 딸의 영혼에 위안을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이벤트는 세간사람들로서는 좋은 구경거리가 되는 셈이고 작가로서는 진상을 알고 싶은 마음 반 은퇴를 선언한 포와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반이었을 테고요. 

 

 

심령술사는 돈과 명성을 끌어모을 기회이며, 의사와 그의 아들은 지인 가족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었을 것이고, 딸의 전 연인은 마음에 남아있는 사랑의 찌꺼기들을 덜어내고 싶은 마음과 미련 등등이 뒤섞였을 것이며, 수녀였다가 파계하고 하녀가 된 올가는 믿음과 미신 사이에서 뭔가를 확인하고 싶었을 테고, 엄마는 다시 한번 사랑하는 딸을 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포와로 탐정은 그저 눈을 부릅뜨고 속임수를 찾아내는데 집중하겠죠.

 

 

그렇게 해서 딸의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심령술사의 강령술을 시작합니다. 약간은 속임수를 쓰고 약간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 같은 대혼돈의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과연 회색의 뇌세포답게 포와로 탐정은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밝혀냅니다.

 

 

심령술사는 공식 조수 외에 또 한 명의 조수를 벽에 숨겨놓고 자석을 이용해서 타자기의 활자를 움직여서 타자기에 글자를 인쇄되도록 한 트릭을 구사했는데 포와로 탐정에게 바로 걸리지만 바로 이어서 딸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말을 함으로써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이 일순간 긴장합니다. 딸의 영혼에 빙의해 목소리까지 똑같아진 심령술사가 "나를 죽인 범인은 바로...."라며 누군가를 가리키려는 찰나 갑자기 폭풍우가 거세져 강령술이 중단됩니다. 

 

 

와중에 심령술사 조이스 레이놀즈 역할을 맡은 양자경의 연기가 섬찟할 정도로 공포스러움과 기괴함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강령술이 중단되어 사람들이 각자 잠시 쉬던 중 집안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마는데, 피해자는 바로바로 딸의 영혼에 빙의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지적하겠다던 점성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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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에 찔려 즉사하고 만 것인데요, 뭔가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에 당황하기 시작할 무렵, 포와로 탐정은 이제 비공식적으로 은퇴를 번복하고 정식으로 수사에 들어갑니다. 일단 모든 문을 잠그고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특유의 프로파일링을 시작하는데요. 항상 번득이는 기지와 재치로 가득한 추리를 보여주는 포와로 탐정이 이번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건 바로 포와로 탐정이 이 집에서 죽은 딸의 영혼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입니다. 항상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탐정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더더욱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된 범인의 윤곽은 어떻게 드러날 것인가? 가장 의심스러웠던 심령술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고사를 당한 후 안주인 로웨나 드레이크, 포와로 탐정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을 모두 용의선 상에 에 올려놓고 사상 최초의 심령술 추리에 돌입합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마무리, 감상 포인트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역시 심령술사와 강령술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들의 주목을 끌게 하고 맥거핀 효과를 준 다음, 그 안에 감춰진 진실과 진범을 찾는 단서와 장치를 깔고 있는 추리 스릴러입니다. 이번 영화는 <나일 강의 죽음>처럼 파티가 나오는 등의 주변 환경과 인물에 대한 설명보다는 바로 살인사건과 상황에 집중해서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욕심이 지나쳐서 타인을 해치고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이 싫어서 타인을 해하는 사건이 워낙 많이 발생하는 요즘, 영화 속에서의 사건이 물욕과 명예욕 때문이 아닌 다른 요인, 내면에 자리한 어떤 측면에 의해 발생하는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령, 귀신, 영혼이 등장하는 스릴러라는 특징이 묘하게 설득력 있게 효과를 발휘하는 듯했습니다.

 

 

수녀였다가 파계해 저택의 하녀가 된 올가의 경우, 믿음이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을 텐데도 유령, 영혼, 죽음이라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침범하기 시작하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우리의 실체를 몸과 마음으로 나뉜다고 봤을 때, 정신력이 중요하다고들 말을 하지만 '정신(영혼)'이라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 영역인가를 생각하게끔 하네요.

 

 

또한 물의 도시 베니스라는 아주 매력적인 곳에서 믿음과 미신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는데요, 심령술 스릴러인 만큼 몇 군데의 장면에 공포스릴러다운 화면과 구도를 넣어서 초가을에 심장을 졸깃하게 만들어주는 서스펜스 효과를 톡톡히 해냅니다. 그리고 사랑과 집착에 대해서도 잡다한 설명 대신 간결하게 묘사하고 있답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에서는 딸의 죽음 외에 총 세 명의 불쌍한 영혼들이 이 세상과 이별하는데요, 그 바탕이 바로 집착과 광기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집착과 광기로 포장되는 잘못된 사랑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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