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어 거짓말, 9화, 리뷰, 후기>
<소용없어 거짓말> 9화는 도하와 엄지 사이에 있었던 그날의 진실을 솔희에게 들려주는 도하의 모습으로 시작했습니다. 도하가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입학하자 엄지의 집착은 날로 심해졌고 견디다 못한 도하가 헤어지자고 하자 엄지가 자해를 하면서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는데요.
정말 죽을 것이라고 생각 못한 도하가 홧김에 "그럼 죽어버려."라고 말하고는 학천해수욕장을 떠났고 이후 그녀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났던 겁니다. 결국 도하의 내가 안 죽였다는 말이 거짓말로 들렸던 이유는 별다른 반전 없이 그저 엄지를 자신이 죽인 거라고 생각하는 도하의 죄책감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사실 사귈 때는 문제없이 잘 사귀다가 도하가 서울로 대학을 가면서부터 자해와 자살을 시도할만큼 엄지의 집착이 시작되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진 않았는데 원래부터 우울증을 겪었다거나 과거나 가정사에 버림받거나 상처받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게 건드려졌거나 하는 이런 서사가 더 있었으면 받아들이기가 조금 더 쉬웠을 것 같더라고요.
아마 축약해서 도하와 엄지의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빠졌거나 아니면 드라마 후반에 이런 이야기가 더 나오거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오해가 풀리며 시청자들이 오래도록 기다렸던 도하와 솔희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었는데요. 특히나 캠프장에서의 장면은 화면도 너무 예뻤고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할까요.
연출에도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던데 이 장면을 보며 모든 시청자들이 솔희만큼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한편 엄지 오빠 최엄호는 샤온을 납치해서 도하를 밖으로 유인해 왜 엄지를 죽였냐, 어떻게 죽였냐고 도하를 몰아세우는데요. "김도하 씨는 죽이지 않았어요."라고 확신 있게 말해주던 솔희를 떠올리며 그간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도하는 최엄호에게 사실대로 말하죠.
"내가 죽이지 않았다. 정말 죽을지 몰랐다. 하지만 엄지에게 나만 있는 게 아니었다. 형도 있었지 않느냐. 왜 형은 엄지를 도와주지 않았느냐."라고요. 그렇게 5년 만에 가슴속에 맺힌 말을 하고 돌아서는 도하를 향해 최엄호는 칼을 들이미는데요. 여기서 정말 의외의 인물이 도하를 구해주죠. 바로 솔희의 전남친 이강민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는 동료를 통해 학천해수욕장 용의자가 도하라는 걸 알고는 솔희가 걱정되는 마음에 도하를 따라나섰다가 이렇게 위험에 처한 그를 도와주게 된 것 같은데요. 이 전 남친이 도하와 솔희 사이를 방해할 것 같아서 좋게 보지 않았었는데 지난 화부터 보면 완전 안면몰수의 나쁜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더라고요.
어쨌든 최엄호가 믿든 안 믿든 도하는 엄지의 실종이나 살인사건에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잖아요. "그렇다면 엄지의 시신이 어디 있는 거지? 혹시 살아있으면 죽은 척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예고편에 보면 엄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는 것 같더라고요.
도하와 엄지가 나눠 꼈던 커플링이 땅속에 묻혀 있던 백골 시신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던데 이렇게 되면 누군가 엄지를 살해했거나 최소 시신을 땅에 묻어 유기했다는 이야기잖아요. 지금 등장인물 중에는 조득찬을 의심하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고, 오늘 그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고, 이 사실을 안 조득찬이 모르는 척 넘어가지만 그의 얼굴이 굉장히 싸해지는 장면이 등장했거든요.
굳이 조득찬이라는 캐릭터에게 가정에서 이런 일을 겪는 서사를 부여했다는 게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아직까진 이렇다 할 증거나 복선이 나오지 않아서 확신이 가진 않는데 좀 묘하게 시선이 가는 인물인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구치소에 있는 도하를 찾아온 엄마의 모습도 굉장히 이질감을 느껴지게 만들었는데요.
<살인범은 누구>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아들에게 사실의 진위 여부보다는 증거가 뭐가 나온 게 있다고 자백을 하냐며 지금 자신의 선거에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는 게 정말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부모인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아직 시신도 안 나왔고 그 때문에 충분히 무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혹시나 도하의 엄마가 엄지를 죽이는 것까지는 하지 않았어도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한 엄지를 발견하고는 도하가 한 짓인 줄 알고 아들 때문에 자신의 정치인생이 망가질까 봐 그녀의 시신을 땅에 묻어 발견되지 못하게 유기해 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거 회상 장면에서도 엄지를 탐탁지 않게 보는 눈빛이며, 10화 예고편에선 도하가 새로 사귀게 된 솔희에 대해서도 아주 차가운 말투로 뭐 하는 애냐고 묻는 것도 뭔가 분위기가 섬뜩하고요. 분명 도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엔 엄지의 실종 사건과 연관된 인물이 한 명은 존재할 것 같은데 그게 조득찬일지 도하의 엄마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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