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2> 9회 리뷰, 후기
지난 화에서 소문이가 코마 상태에 빠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었는데요. 사라진 위겐은 인간이 코마 상태에 빠지면 들어간다는 '화이트 그라운드'로 빨려 들어간 것이었고 만약 그곳에 소문이도 온다면 다시 위겐과 카운터 계약을 맺어 힘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문이는 기대와 달리 화이트 그라운드로 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소문이는 자신의 내면 속으로 숨어 스스로 빠져나오길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결국 하나가 소문이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그곳에선 기억을 잃은 소문이가 하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또 두 번째로 하나가 소문이의 의식 속으로 갔을 땐 지청신과 필광, 겔리, 마주석 등 그동안 악귀들과 상대하며 그것들이 소문이에게 퍼부은 저주들이 그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기억을 잃어서 하나를 못 알아봤던 소문이가 지청신은 물론 시즌 2의 악귀들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게 좀 의아하더라고요. 이게 지금 겔리가 소문이의 기억을 지워버린 게 맞는지 맞다면 소문이가 악귀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모순이 되고, 만약 겔리가 기억을 지운 게 소문이에게 통하지 않았다면 소문이가 그 순간 코마 상태로 들어가 화이트 그라운드도 아닌 자신의 내면 속으로 숨었다는 것도 좀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결국 카운터들의 대화를 종합해 보면 악귀를 상대하러 호텔로 들어가던 순간 소문이는 동료들이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들을 지켜내지 못할지 모른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죄책감을 안고 있었고 겔리가 소문이의 기억을 지우려 시도했을 때 하필 이것이 트리거가 되어서 코마 상태가 아닌 자신의 내면 속으로 도망쳤다는 이야기잖아요?
그간 최강의 힘을 가진 카운터로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 줬던 소문이가 동료 중에 누가 죽거나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그저 그들이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내면으로 숨었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불의를 참지 않고 책임감이 높았던 우리가 알고 있던 소문이의 캐릭터와는 너무나 비교되는 설정에 자꾸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라고요.
살아가다 보면 때론 정말 강한 사람도 마음속에 작은 두려움과 불안, 의심이 씨앗이 되어서 무너지는 경우가 가끔 있잖아요. 소문이라는 극강의 캐릭터 역시 한낱 인간일 뿐이고 더욱이 아직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은 트라우마까지 있기에 어딘가 존재하고 있는 나약한 부분이 하필 겔리의 이 시도 때문에 건드려졌다고 봐야 하는 것 같은데요.
너무나 애정하는 소문이다 보니 이 설정을 이해하는 데 좀 애를 먹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이 아닌 하나를 지키기 위해 각성하고 결국은 악귀들이 퍼부은 저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위겐을 찾아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으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소문이는 역시 뽀글 머리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떠도는 말에 의하면 화이트 그라운드에서 각성한 소문이가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고 소문이 덕분에 나머지 카운터들마저 더 강해진다고 하는데요. 소문이가 의식을 잃은 동안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하나가 겔리를 소환했고 이충재까지 잡아서 사기 피해 금액까지 다 회수를 한 상태죠.
그리고 마주석은 "소문이가 힘을 잃었으니 카운터들을 죽이거나 그 능력을 빼앗는 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죽은 아내에 대한 복수만 할 것이다."라며 필광을 떠났고요. 그러자 황필광은 노리고 있던 소문이가 힘을 잃어버리고 하나 손에 겔리마저 소환당해 능력을 잃자 카운터들이 아닌 이번엔 마주석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경이로운 소문 2> 9회, 예고
예고편을 보면 카운터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이 있는 마주석을 죽이고 그 능력을 먹으려고 시도하거든요. 결국 황필광이 원하는 대로 마주석을 죽이고 그 능력을 흡수해서 강력해진 소문이와 마지막 대결을 펼칠지, 아니면 반대로 역습에 성공한 마주석이 황필광을 죽이고 그 능력을 흡수했지만 마지막 순간 깊은 의식 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착한 본능이 눈을 뜨며 자멸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웹툰 원작이 있는 작품이지만 드라마의 결말은 다를 수도 있는 거라서 아직까지 그 결말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제 다음 주면 시즌 2의 마지막 화가 방영되니까 10화에서는 어느 쪽으로든 가닥이 좀 잡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경이로운 소문 2> 10화, 본방사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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