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연인>, 1화, 리뷰, 요약, 오랑캐와 친한 남궁민, 그가 살아남는 방법은! 충격! (후기, 감독, 시청률, 몇부작, 넷플릭스, ott, 인물관계도, 촬영지, 출연진, 남궁민, 안은진, 등장인물, 줄거..

 

드라마 <연인> 1화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드라마를 더욱 재밌게 보려면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으셔야 합니다. 1화 처음 등장한 1659년 효종 10년, 이는 주인공 이장현과 유길채가 젊었던 시절이 아닌 먼 훗날의 시점이고 서사의 구조가 미래의 인물 1659년 사헌부(감찰기관) 지평 신이립이 과거에 없어졌어야 할 사초를 토대로 역사에는 사라진 이름, 163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초에 등장한 이장현이라는 사람을 뒤쫓으며 스토리가 진행되는데요.

 

 

즉 드라마 <연인>의 본격적인 서사의 시작은 1636년 인조 14년 봄이며, 평화로워 보이는 이 시점은 사실 조선의 가장 잔인하고 힘들었던 시절 병자호란이 발생하기 직전인 시점입니다. 청나라와 조선 사이에 벌어진 전쟁 병자호란은 1636년 겨울이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즉 유길채가 꿈에서 인연을 뜻하는 '붉은 실'을 떨어뜨리고 유채꽃이 활짝 핀 봄을 지나고 눈 덮인 추운 겨울을 지나 드디어 그리워하던 남자를 만나는 장면은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함축적인 메시지인 것이죠. 

 

 

유채꽃밭을 뛸 때 유길채는 옷이 깨끗하지만 눈 덮인 겨울을 지나면서 옷은 굉장히 더러워져 있습니다. 이 더럽혀진 옷은 조선이 청나라의 침략을 받아 위태로웠던 1636년 겨울의 고난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시점이 1636년 봄, 붉은 실이 본격적으로 굴러간 시점이니 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 이장현과 유길채의 서사가 쌓일 것이고 혹독한 전쟁 상황에서 서로를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스토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 장면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눈치챘을 텐데요. 코흘리개 아이들과 가볍게 시험을 보려던 이장현은 '절'이라는 시제를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 먹물이 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내 자리를 피해버리죠. 여인의 정절, 신하의 충절, 아들과 백성이 지켜야 할 절, 아무래도 이장현은 겉으로는 올곧아 보이는 명분 위주의 이 '절'이 싫은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내내 이 장면은 당시 시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른 시점에서 문제들을 관찰하죠. 

 

 

즉 당시 실리보다 명분을 중요시했던 시대 사람들과 달리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를 통해 이장현의 가족이 과거 '절'을 지키다 나라애 배신당에 큰 상처를 겪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장현은 청나라 사람들에게 홍시와 담배를 팔아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며 전국 팔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후금이 청나라를 뜻합니다. 청나라 사람과 교류가 있는 이장현, 이를 통해 이장현이 겪었을 과거의 고통은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전 청나라가 조선을 쳤던 정묘호란 때 사건이 관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묘호란은 1623년 서인의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하면서 조선의 대외 정책이 급선회하면서 발생한 전쟁인데요. 당시 광해군의 중립적인 대외정책에 불만을 품은 신료들이 명분을 내세우며 명나라를 받들고 후금을 배척하는 친명배금 정책을 펼쳤고, 이때 이괄의 잔당이 후금에 투항하여 광해군은 부당하게 폐위됐음을 호소, 이를 명분 삼아 1627년 청나라 홍타이지가 광해군을 보복한다는 명분으로 조선을 공격해 온 사건을 뜻합니다.

 

 

즉, 현재 이장현과 유길채가 만난 시점 1636년 이전에 이미 청나라는 1627년에 조선을 습격한 적이 있었고, 이 사건으로 현재 조정은 청나라를 두려워하며 청나라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파와 광해군을 폐위하며 큰 힘을 얻은 후금을 배척하고 명나라를 받들자는 친명배금을 외치는 파가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1화 능군리에 나온 도련님들은 실리보다는 명분을 중요시 여기며 명나라를 도와 오랑캐들과 싸워 이기자고 외치고 있고, 오직 이장현만이 현재의 판세를 정확히 읽어 명나라가 이길지 오랑캐가 이길지 어떻게 아냐며 저울질을 하고 있죠.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들 중 4명이 극명한 성격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당시 조정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현과 유길채는 고리타분한 것을 싫어하고 명분을 중요시 생각하지 않으며 깨어있는 오직 실리 위주의 생각을 하죠. 반 준준과 은애는 누가 봐도 올곧은 생각을 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절'을 지키는 사람들로 명분 위주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극명한 차이를 두고 있는 실리위주와 명분위주의  두 그룹이 실제 병자호란이 터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남아 갈지가 또 재밌는 스토리의 일부분이 될 것 같네요. 과연 두 그룹은 각자의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명분을 외치며 주변인으로부터 바른 성품으로 인정받는 연준과 은애보다는 명분을 중요시 여기지 않고 실리에 따라 움직이는 이장현과 유길채가 오히려 전쟁통에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역사 사실 중 하나를 더 알고 가야 하는데요. 바로 1화에 등장한 소현세자입니다. 소현세자는 역사적으로 청에서 혹독한 볼모생활을 하게 되는 세자입니다. 

 

 

그리고 지평 신이립이 사초를 읽는 대목에서 "그때의 군관 무리 중 군관답지 못한 이가 있어 보도하는 도리를 잃어 세자를 미혹하여 그릇된 일을 담기게 하니... "라는 대목이 있었죠. 이 군관 무리 중 군관답지 못한 이가 실리 위주의 냉철한 판단을 하던 이장현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즉 청나라 사람들에게 홍시와 담배를 파는 등 청나라에 대해 밝은 이장현이 소현세자와 함께 지내며 소현세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많은 평가들이 있지만 소현세자는 조선인 포로생환이나 각종 외교적 현안에서 조선의 입장을 현명하게 대변하였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소현세자를 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성장시키는 인물이 청에 밝은 이장현이 해내는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 꽉 막힌 조선에서 태어나 번번이 서원에서 쫓겨난 이장현과 자수도 못 배운 채 매번 쫓겨나는 유길채가 병자호란으로 위험에 빠질 조선에서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구하고, 어떻게 둘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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