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솔직 후기, 재미있나! (리뷰, 개봉일, 러닝타임, 쿠키, 결말, 등급, 평점, 출연진, 호아킨 피닉스, 스포, 디시, 예고편, 다시보기)

 

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정보

개봉 2023.07.05
장르 어드벤처/공포
국가 캐나다, 미국, 핀란드

러닝타임 179분
평점 7.7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줄거리

편집증을 앓는 ‘보’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 엄마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 하는 보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 기이한 여정을 그립니다. 

 

 

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예고편

 

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출연진

호아킨 피닉스(보 역), 패티 루폰(모나 역), 네이단 레인(로저 역), 에이미 라이언(그레이스 역), 카일리 로저스(토니 역), 스티븐 헨더슨(제레미 역), 데니스 메노체트(지브스 역), 파커 포시(일레인 역), 아먼 나하페티언(10대 시절 보 역), 마이클 갠돌피니, 조 리스터 존스, 조 코브던, 헤일리 스콰이어

 

 

영화<보 이즈 어프레이드> 리뷰, 후기, 감사평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아방가르드한 영화이며 천재 감독임을 증명하는 영화로 기록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 없이는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딱 대비하고 가면 좋거나 흥미롭게 느껴질 만한 선에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불호>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해외 시사 반응 때부터 관람객들의 호불호는 물론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호불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불친절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는 상당히 단순했는데요.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서 편집증을 앓으며 살아가는 보는 곧 있을 아버지의 기일을 맞이하기 위해 사랑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대상인 엄마에게 찾아가야 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온갖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엄마에게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이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험을 떠나야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보는 초현실적인 상황을 반복적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무엇이 현실이고 메타포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기이한 연출이 상당히 압권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관객이 영화를 어떠한 시점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의미와 분위기 자체가 아예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자신만의 취향이 가득 담긴 코미디 영화'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즉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병맛 코미디로 느껴질 수도 있고 주인공 '보'의 감정선만 우직하게 따라가면 혼란스러운 공포영화가 될 수도 있고, 장면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치밀하게 구성된 영화로 볼 수도 있으며, 별생각 없이 보러 갔다가 가뜩이나 러닝타임 3시간인데 난해하기만 해서 노잼 영화로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관람 포인트>

제가 관람했던 영화의 시점은 '보'의 감정선만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공포스러운 감정만으로 둘러싸인 채로 관람했죠. 아리 에스터 감독은 이 작품을 관람할 때 최대한 오픈 마인드로 관람하는 걸 추천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이 섹션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다음 섹션도 똑같이 흘러갈 거라는 예상을 하면 안 된다는 의미로 보였는데요. 크게 잡아서 4개~ 5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파트별로 간단하게 관람 포인트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파트 1 - 보의 집

첫 번째 파트는 치안이 심각할 정도로 안 좋은 마을이자 보의 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든 장면 통틀어서 이 파트가 보의 정신세계를 가장 잘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보가 무엇을 왜 무서워하는지를 가장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보니 공포와 코미디의 경계선이 가장 모호한 파트이면서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파트 2 - 외과 의사의 집

두 번째 파트는 외과 의사의 집인데요. 예고편에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보는 한 여성의 차에 치여서 정신을 잃은 후 그녀의 남편인 외과 의사 덕분에 생명의 지장은 비껴나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이 파트가 시사하는 부분이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어서 갑작스러운 환경 연출 변화에 적응을 하셔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의문스러운 상황들이 그려지며 불안감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 영화가 가족이라는 단어를 어떠한 식으로 묘사하는지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장면으로 클라이맥스를 보여 준 파트였습니다. 

 

 

 

파트 3- 숲 속 극단

세 번째 파트는 숲 속을 헤매다 한 극단의 순회공연을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동화적인 연출들은 마치 앞서 개봉했던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제작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동화스러운 연출이 훨씬 더 과장된 버전의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황홀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 보가 무서워하는 것을 묘사했다면 이번 파트에서는 보의 내면 속에서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는 보 자신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느낌으로 연출되어 이 부분은 관객들이 직접 음미하는 맛이 있어 보였습니다.

 

 

파트 4 - 엄마의 집

네 번째 파트는 엄마의 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충격적인 반전의 연속이자 사건의 모든 전말에 대해 진실이 드러나는데 영화는 이 부분들을 대부분 추상적으로 보여주며 결정적인 대사들을 남기는 듯하지만 보에게 놓인 상황에 대한 힌트 정도로만 보여줘서 엄마의 집에 들어선 후부터는 주변에 놓인 장치를 유심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파트 5 - 마무리

다섯 번째 파트라고 생각되는 마무리 장면은 치명적인 스포라서 구체적으로 표현해드리진 않겠습니다. 허나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3시간 동안 보의 여정을 함께 걸어온 관객들은 선과 악, 그리고 진실과 거짓이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론 및 마무리

재차 말씀드리지만 어떠한 관점에서 영화를 관람하냐에 따라 느껴지는 바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보러 가시지만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관점에 따라 난해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조여 오는 만큼 개개인마다 다른 해석이 나오게 될 영화입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적어도 10년 동안은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농담 식으로 선전포고를 하신 상태라 직접 해석해 보시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될 것임은 분명했습니다.  특히 그리스 신화, 프로이트 사상과 같은 철학적으로 해석해 볼 여지가 특히나 많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러 가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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