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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정보

이니셰린의 밴시

제목 The Banshees of Inisherin, 2022
개봉 2023.03.15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국가 아일랜드, 영국, 미국
평점 6.9
수상내역 27회 새틀라이트시상식, 2023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줄거리

오늘, 인생의 친구가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 ‘파우릭’과 ‘콜름’은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정도로 다정하고 돈독한 사이입니다. 어느 날, 돌연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콜름’,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파우릭’은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묻지만 돌아오는 건 변심한 친구의 차가운 한마디, “그냥 이제 자네가 싫어졌어."였습니다. 관계를 회복해 보려 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기만 하고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과 마을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등장인물, 출연진

마틴 맥도나 Martin Mcdonagh/ 감독
콜린 파렐 Colin Farrell/ 파우릭 설리반 역
브렌단 글리슨 Brendan Gleeson/ 콜름 도허티 역
케리 콘돈 Kerry Condon/ 시오반 설리반 역
배리 케오간 Barry Keoghan/ 도미닉 커니 역
팻 숏트 Pat Shortt/

개리 리던 Gary Lydon/
쉴리아 플리톤 Sheila Flitton/
데이빗 피어스 David Pearse/
브리드 니 니치테인 Brid Ni Neachtain/ 
아론 모나한 Aaron Monaghan/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예고편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감상포인트, 프리뷰

오후 2시면 맥주를 마시며 늘 같이 시간을 보내던 절친이 하루아침에 절교를 통보했습니다. “그냥 이제 네가 지겹다”는 말과 함께 통보합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자꾸 말을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자네가 싫다”는 것뿐입니다. 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또 다가가자 “한번 만 더 말을 걸면 내 손가락을 잘라서 보내겠다.”라는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받습니다. 두 남자의 관계, 끝은 어디일까요?

 

 

15일 개봉하는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의 외딴섬 이니셰린에 사는 파우릭과 콜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밴시’는 아일랜드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어떤 이의 죽음을 미리 알고 슬피 우는 초자연적 존재라고 합니다. 

 

 

1923년 아일랜드 본섬에서는 내전이 한창이지만 이니셰린의 하루는 지루할 정도로 평온합니다. 파우릭의 일과는 소를 몰고 여동생 시오반과 식사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고 나서 마을에서 가장 친한 친구 콜름과 펍에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이 낙입니다. 어느 날 콜름이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한 때부터 파우릭의 하루는 ‘대체 왜?’라는 의문에 갇혀 엉망진창이 되고 맙니다.

 

 

콜름은 파우릭을 아끼는 마음은 남았지만 그와 더 이상 의미 없는 농담을 나누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콜름은 파우릭이 계속 곁을 맴돌자 화가 나 협박대로 그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던져버립니다. 콜름의 행동으로 의도치 않게 파우릭이 아끼는 당나귀 ‘제니’가 죽게 되고, 분노한 파우릭은 콜름의 집을 불태워 버립니다. 둘도 없던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싸움은 계속됩니다. 

 

 

절교하자는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보내다니, 콜름의 행동만을 보면 이야기는 괴상하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아일랜드 내전이라는 배경과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간들의 대립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아일랜드 내전은 영국의 지배를 인정하는 가운데 자치권을 얻어내자는 세력과 완전한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었습니다.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지만 이들은 서로를 지독히 미워하게 됐습니다. 서로를 물고 뜯다가 종국에는 무엇 때문에 충돌했는지도 불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든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만 남았습니다. 파우릭과 콜름의 끝나지 않는 싸움과 닮았습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던지는 영화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멍청하지만 다정한 파우릭과 후세에 무엇인가 남기는 일을 중요시 여기는 콜름을 통해 어떤 태도로 살지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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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어우러지는 아일랜드의 절경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영화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조연배우 4명이 모두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파우릭 역을 맡은 콜린 파렐은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 중 하나입니다. 그는 1월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마틴 맥도나는 이번 작품으로 ‘21세기의 셰익스피어’라는 명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는 맥도나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을 거머쥔 그는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다관왕을 노리고 있습니다. 딸을 잃은 엄마의 분노를 리얼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낸 <쓰리 빌보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마틴 맥도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최고의 스토리텔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물들에게 숨겨진 내면의 밑바닥을 보여주는가 하면 두 절친의 갈등에 대하여 공동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느 편을 드는지도 함께 관찰하고 있습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관객들이 두 남자 중에서 어느 쪽과 자신을 동일시하는지 보는 것이 흥미롭다. 먼저 절교를 선언한 콜름의 단호함이 이해될까, 아니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다정한 파우릭에게 더 공감될까. 매우 웃기지만 삶에 관한 슬픈 진실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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