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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정보
제목 The First Slam Dunk, 2022
개봉 2023.01.04
장르 애니메이션
국가 일본
러닝타임 125분
등급 12세이상관람가
평점 9.1
시놉시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출연진, 등장인물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
강수진/ 강백호 (한국어 목소리) 역
신용우/ 서태웅 (한국어 목소리) 역
엄상현/ 송태섭 (한국어 목소리) 역
장민혁/ 정대만 (한국어 목소리) 역
최낙윤/ 채치수 (한국어 목소리) 역
고창석/ 이용팔 (한국어 목소리) 역
카사마 준/ 미츠이 히사시 (일본어 목소리) 역
카미오 신이치로/ 루카와 카에데 (일본어 목소리) 역
키무라 스바루/ 사쿠라기 하나미치 (일본어 목소리) 역
미야케 켄타/ 아카기 타케노리 (일본어 목소리) 역
사카모토 마야/ 아카기 하루코 (일본어 목소리) 역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예고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후기, 스포일러
2022년 7월 '슬램덩크'의 극장판 개봉 영상이 뜬 이후부터 2022년 12월 3일 개봉 날만 기다린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일단 3D DG 효과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거부감이 없었으며 오히려 슬램덩크의 원작 만화와 더 비슷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바타 2'를 제치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럴 만합니다. 자막 더빙도 좋았고, 더빙판 버전도 전부 성우가 교체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태웅 정대만 채치수 등은 꽤 싱크로율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극장판은 원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과 각본을 맡아서 그런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국산대 산왕의 대결은 명장면들이 나와도 멈춤 없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진짜로 농구 시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에 개봉하기 전에 일본의 후기들을 봤을 때 선왕전의 중요한 명장면들이 많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그렇게 많이 삭제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산왕에게 기선 제압을 제대로 해주었던 송태섭과 강백호의 앨리웁 덩크 공격도 삭제되지 않았고, 이명헌의 전국구 가드로서의 센스 있는 패스나 정대만의 긴 공백을 깬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 멋있게 스핀 무브로 상대를 제치고 레이업을 하는 송태섭을 블락하는 정우성, 그 과정이 만들어낸 강백호의 안면슛까지 웬만한 장면들은 그래도 다 영화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소름 돋았던 건 도감독이 정우성의 드라이빙 실력을 말할 때 서태웅을 제치기 위해 아이페이크를 한 정우성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살려줬다는 것, 그리고 시작 중간중간에 북산고 멤버들의 과거가 동반되어 스토리가 진행됐는데 이번 영화의 거의 주인공이었던 송태섭의 가족 얘기와 슬램덩크의 외전 격인 '피어스'의 내용이 어느 정도 추가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송태섭 아버지와 형인 송준섭의 죽음, 농구 잘하는 형의 그림자에 숨어 도망치던 송태섭, 형의 죽음으로 인해 송태섭의 농구는 안 보려고 하던 어머니, 이러한 서사들이 추가되었고 산왕전을 보러 와준 어머니 때문에 더 감동적으로 연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OST도 한몫해 주었다는 것인데 과거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의 OST나 BGM이 하나도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OST가 너무나 잘 뽑혀서 농구 시합에 상당히 어울리며 흥을 돋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두가 다 아는 산완전의 명장면을 아무런 소리 없이 무음으로 진행한 연출도 같이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에는 없었던 추가된 북산고들의 관계, 어린 시절 이사 와서 혼자 야외 농구를 하던 송태섭에게 다가와 3점 꽂으며 어린 시절 형을 연상케 하는 멘토 역할을 잠깐 해 주었던 정대만, 채치수와 송태섭은 연습 때 2대 2 스크린플레이가 맞지 않았고, 채지수는 송태섭의 패스를 지적하지만 채지수 이전의 북산 주장에게는 또 송태섭의 패스를 칭찬하는 모습, 서태웅과 송태섭이 타도 정우성을 목표로 서로 사적으로 말을 섞었다는 것 등등 원작에 없는 추가 설정들이 나와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아쉬웠던 점은 원작의 많은 장면들이 삭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장면들이 그냥 장면들이 아닌 다수의 명장면들이 삭제되었다는 것인데, 일단 산왕전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결정적인 두 가지가 삭제되었는데, 바로 변덕규의 가자미가 되어라 장면과 강백호가 채소연에게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이 중요한 장면들이 빠졌습니다. 굳이 이 장면들을 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한데 이노우에 감독은 다른 관점에서 산왕을 리메이크하고 싶었다고 하니 이해해야죠.
새로 추가된 장면들은 있고 채치수가 정대만에게 스크린을 서주는 계기는 삭제되었습니다. 높이에서 자기가 유리하니 자기에게 패스하라는 채치수와 슈터인 자기에게 스크린을 서 노마크를 만들어 달라는 정대만, 이 둘은 북산고 1학년 시절 이것으로 다툼이 있었고 그 과정을 해결하게 되는 게 바로 산왕전이었죠. 그리고 마지막에 뜬금없이 송태섭이 미국으로 진출합니다. 이미 송태섭이 3학년이 되어 북산의 새 주장이 되는 것을 알고 있고, 영화 중간 채치수도 송태섭에게 대신 파이팅 구호를 외치라고 다음 주장에 대한 무언의 응원도 해주죠. 그런데 뜬금없이 송태섭이 미국행이라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마무리
이미 국내 에이스인 정우성이 미국으로 진출하는 건 이해가 되는 전개입니다. 그러나 전국은커녕 도내에서도 가드 포지션으로 밀리는 송태섭이 미국이라니... 물론 산왕전에서 전국 넘버원 가드 이명헌을 상대하기도 했고, 뚫기도 했지만 몇 번 뚫었다고 해서 최강 가드가 되는 건 아니죠. 차라리 정우성의 맞은편 상대로 원작 때부터 주야장천 미국 진출행을 말했던 서태웅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더 이해가 되는 완벽한 엔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송대섭의 미국행이든 뭐든 이 영화를 계기로 '슬램덩크' 다음 작품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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