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14회에서는 충신 중에 충신으로 평가받던 이항재가 많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진도준을 배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사회장에서 이항재가 각성제를 복용하고 예고도 없이 나타난 진양철의 모습을 보자마다 다소 썩은 표정을 지었던 것을 근거로 이항재의 배신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데도 막상 이항재의 배신이 사실로 드러나니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항재는 섬망 증세 악화로 침까지 흘리는 진양철의 모습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진양철의 정신이 온전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 당시만큼은 이항재의 눈에서 진심이 보였던 탓에 그 이후로 이항재의 배신 가능성을 사실 접어두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항재도 진영기나 진동기와 같이 자신의 밥그릇이 최우선이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성준이 진앙철의 섬망 증세를 의심하는 모습에서 이항재와의 연결 가능성이 의심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항재가 진성준으로 노선을 갈아탔던 것이었죠. 마음으로만 전전하기엔 자신이 너무 늙고 지쳤다며 자리가 아닌 지분을 달라고 말하면서 아주 탐욕스러운 표정을 짓던 이항재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배신의 대가는 또 다른 배신으로 돌아오는 법, 결국 이항재는 진성준의 손절로 마름의 자리조차 보전받지 못한 채 강제로 은퇴를 해야 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원작에서는 이항재가 진양철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진도준의 편에 서는 쪽으로 서술이 되었었는데 조금 아쉬운 전개라고 봐야겠죠.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항재를 손절해버린 진성준의 선택이 어쩌면 그룹의 총수 자리가 진영기에서 진도진으로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엄청난 실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진양철이 이항재와 비밀리에 계획한 마이크로 프로젝트 때문인데요.
마이크로 프로젝트는 겉으로 명명된 이름은 거창하지만 결국 진양철이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몰래 만들어둔 비자금입니다. 아마도 이항재는 진성준이 자신에게 순양생명을 온전하게 준다면 이 비자금을 진성준이나 진영기에게 줄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토사구팽을 당하게 되면서 급하게 진도준에게 주기로 마음을 바꾼 것 같아요. 출처가 없는 돈이라 이항재 본인이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한 돈이었지만 평생 동안 진양철의 뒷바라지만 해온 이항재가 이렇게 큰돈을 만질 그릇이 되진 않았겠죠.
따라서 이항재의 선택은 조금은 비겁하지만 다시 진도준에게 향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비자금은 자연스럽게 진도준에게 흘러가게 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전생의 윤현우는 진양철이 만들어둔 마이크로 프로젝트의 비자금을 쫓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잖아요. 이 비자금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진도준이기 때문에 이항재에게 다소 의심스러운 태도를 내비쳤지만 어찌 됐든 이 비자금은 할아버지인 진양철이 만들어둔 비자금이라는 점에서 순양을 차지하기 위한 방향으로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적절한 방향은 순양물산 지분을 사 모으는 것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재벌집 막내아들> 15회 예고편에서 진영기는 진도준으로부터 순양물산 지분 2%를 양도받게 되면 곧바로 순양 그룹의 공식적인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뜬금없이 여기서 진도준이 자신이 순양 물산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진영기에게 공개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순양의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물산 지분이 필요했던 진영기인데 진도준이 순양 물산의 대주주라면 순양의 회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하게 됩니다. 진영기는 순양의 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서 진도준으로부터 순양 물산 지분을 거의 두 배의 가격으로 샀는데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분노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진도준이 순양 물산 지분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는 순양 그룹을 온전하게 지배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이항재가 진영기의 비자금 내역을 진도진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성준이 태어나기 전부터 순양맨으로 진양철를 보필했던 이항재라면 그동안 진영기가 저질러 온 악행들쯤은 모두 알고 있겠죠. 결국 진도준은 이항재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순양의 회장 자리에 오르고 자신을 배신했던 이항재를 용서하면서 본격적으로 윤현우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설 것 같네요. 과연 이항재는 진영기의 약점을 공개하여 진도준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줄까요. 다음 회가 정말 기대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