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미 정해진 퇴장이었지만 진양철 회장의 죽음으로 진도준은 이제 할아버지의 힘을 배제한 채 자신의 큰아버지들과 전쟁을 시작하겠네요. 이 드라마의 90% 이상을 진양철과 진도준이 끌고 왔는데 진양철의 사망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진도준의 몰락이 아닌 진도준의 복수를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홀로 선 진도준이지만 도준에겐 아군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진양철 회장의 오른팔인 이항재, 브레인 미라클 오세현 대표, 그리고 결정적일 때 진도준에게 강력한 힘이 되어줄 지금은 짐같아 보이는 연인 서민영, 그리고 착해 빠져 보이지만 진양철의 피를 물려받은 진윤기, 이들과 함께 주인을 잃은 순양가를 어떻게 장악해 갈지 궁금해집니다. 월드컵에서 점쟁이 문어가 된 도준은 아폴로 마케팅에 성공하며 할아버지의 꿈이자 순양의 미래였던 자동차를 보기 좋게 살려냅니다.
하지만 쓰러진 할아버지는 함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진양철 회장은 죽기 전 유언장을 고칩니다. 누가 봐도 도준에게 많이 챙겨주려 고치는 것으로 보였으나 진양철은 도준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자식과 손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주면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으면 경영권에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이었죠. 그래도 도준에게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은 건 의외였는데요.
다만 이필옥 여사가 몰래 삥땅 쳐서 모은 엄청난 양의 지분 17%가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절대 도준이한테는 안 준다던 이필옥은 불과 며칠도 안 돼서 고스란히 도준에게 갖다 바칩니다. 진도준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교통사고의 증거를 가지고 협박을 하고 타이밍 좋게 서민영은 이필옥에게 참고인 조사 차 연락합니다. 결국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 없던 이필옥은 손에 쥔 모든 것을 도준에게 넘기고 말았습니다.
이쯤 되니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진짜 악당은 진도준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봅니다만 1화 이후로 오늘 드디어 조용히 등장한, 과거의 윤현우를 죽인 사람으로 가장 의심되는 인물 진예준이 입국하며 그냥 애교 수준의 또라이인 진성준, 모현민을 밀쳐내는 상또라이의 모습을 보여줄 듯 기대도 해보지만 남은 회차가 부족해서 많이 아쉽네요. 본모습을 감추고 해외로 봉사활동 다니며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로 포장하고 있는 진예준과의 마지막 싸움도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살짝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일어날 일은 언젠가 일어난다지만 윤현우가 미래에서 죽고 과거로 회귀한 진도준으로 수양을 차지한다면 어차피 윤현우가 비자금 때문에 객지에서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진도준은 윤현우를 죽인 진범을 밝혀내지 못하고 드라마가 마무리되겠죠. 혹시나 시간이 흘러 윤현우가 순양에 입사해서 무한루프가 된다면 모를까 말이죠. 진도준에게 지분을 넘긴 이후 자식들은 이필옥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진성준은 할머니가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다며 진영기에게 도준과 할아버지의 교통사고, 아니 살인을 교사한 사건의 배후가 할머니였다는 사실을 이야기하죠.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그랬냐고 묻는 영기에게 "누구 때문에 내가 그랬는데!"라며 이필옥은 오열합니다. "세상천지 어느 애미가 자기 자식 밥그릇 뺏어 남의 자식 배 불리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냐."라고 울분을 토하며, 너는 나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큰아들 진영기는 머리가 나쁜 건지 원래 그런 놈인지 어머니의 그런 마음 알겠다면서 "진도준에게 순양을 물려주려던 아버지를 용서 못했던 어머니처럼 저도 도준에게 지분을 넘겨준 어머니를 용서 못하겠다."라고 말하며 대못을 박아버립니다.
진영기는 얼마 후 서민영을 만나 어머니의 범죄 사실을 이야기하고 증거는 이미 진도준이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검은 머리 짐승 같으니라고! 이필옥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이필옥은 자식 농사를 한참이나 잘못 지었네요. 과연 진도준은 증거를 서민영에게 순순히 넘겨줄까요. 도준은 할머니를 용서할 순 없지만 감옥에 보내는 일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증거를 없애버리고 할머니의 명예를 지켜줄 것 같아 보입니다. 할아버지의 병실 cctv를 과감히 지우게 했던 것처럼 말이죠.
14화 예고편에서 진양철 회장은 지분 대신 도준에게 남긴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진 회장이 직접 건네주지만 드라마에선 사망 이후 이항재 실장에게 건네받네요. 군부 독재 시절부터 꼼꼼히 기록한 비자금 장비와 이리저리 돈세탁을 해놓은 해외 계좌에 들어 있는 추적이 불가능한 돈, 뇌물인 줄 알고 받았지만 말이 새어 나오지 않는 돈, 그 돈의 내용이 기록된 걸 알고 있지만 절대 세상에 공개되지 않는 돈, 그래서 안전하다고 믿어서 계속 받아먹는 돈, 결국 진양철 회장은 상속세를 내려면 이리저리 개고생 하는 지분들은 자식들에게 남겨주고, 눈을 잠시 멀게 하는 진짜 알짜배기인 진양철의 힘 반쪽을 도준에게 넘겨주었던 셈이었습니다.
앞으로 도준은 이 장부로 고위 권력들을 쥐락펴락하게 됩니다. 미래를 아는 자 도준은 앞으로 일어날 카드 대란에 진동기를 무너뜨리는 데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실적이 좋은 알짜배기 회사 순양 카드를 진동기에게 강탈당하는 듯 넘긴 후, 2003년 카드 대란이 터진 후에 현금이 막힌 진동기의 지분을 먹는 내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네요. 이제 한 회 한 회마다 가족들을 한 명씩 보내버리는 이야기로 전개될 것 같은데, 진도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환혼: 빛과 그림자>, 3화, 솔직리뷰, 요약, 돌아오는 진부연의 기억! 뭘 기억하나! (후기, 3화 줄거
이번 3화는 만장회에서 장욱과 진부연의 혼인 소식을 두고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진호경과 그 외에 술사들이 설전을 벌이며 시작되었는데요. 명분을 찾는 술사들 앞에서 자신이 가진 천기
hightechlowtech85.tistory.com
<재벌집 막내아들>, 12회, 솔직리뷰, 요약, 복수를 포기하는 진도준! 충격! (후기, 12회 줄거리, 13회
지난 회에서 진양철 회장의 정신을 놓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드라마가 끝이 났었는데요. 이번 화에서는 그 원인을 알려주며 12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진양철 회장이 앓고 있던 뇌동정맥 기형에 자
hightechlowtech85.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