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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환혼: 빛과 그림자> 3화는 만장회에서 장욱과 진부연의 혼인 소식을 두고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진호경과 그 외에 술사들이 설전을 벌이며 시작되었는데요. 명분을 찾는 술사들 앞에서 자신이 가진 천기의 힘을 보여주는 장욱은 참 멋있었습니다. 모든 술사들의 힘을 합쳐도 장욱 하나를 이기지 못할 것 같더라고요.
그럼에도 진무가 그 혼인을 증명해줄 증인이 있느냐고 물었고 느닷없이 진부연은 자신의 배를 감싸 안으며 마치 뱃속 아기가 있다는 듯 행동했습니다. 이에 다른 술사들이 허염선생이 진맥을 해볼 것을 권유했으나 삼칠일이 지나야 진맥이 잡힌다며 이렇게까지 된 이상 두 사람의 일은 집안일이니 만장회에서 왈가왈부할 것은 없고 진요원의 사위가 장욱인만큼 진요원의 건재함도 증명되었다며 만장회는 끝이 났습니다.
결국 자신의 집으로 진부연을 데려온 장욱은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듯한 진부연에게 선을 그으며 차갑게 대했지만 진호경이 추섭사를 이용하여 진부연에게 고통을 가하자 직접 진요원으로 찾아가 추섭사 실패를 박살내 버렸죠. 여전히 무덕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가득한 장욱이지만 진부면에 대해서도 조금씩 신경이 쓰이는 것 같은데요. 박진과의 대화에서 장욱은 무덕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한편으로 그녀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진부연의 신력을 이용하여 자신 안의 얼음돌을 꺼내 죽으려 하는 장욱에게 박진은 그녀가 떨어져 죽은 경천대호에 가서 직접 보고 울며 죽음을 인정하고 상처를 회복하라고 말해 주었죠.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장욱은 경천대호에서 단순한 추모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경천대호 밑바닥까지 내려가 돌이 되어 굳은 무덕이의 시신을 확인하려고 할 것 같은데요. 거기서 그녀의 시신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꾸만 장욱과의 기억이 떠오르는 진부연을 보며 그녀가 무덕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골네무당의 몸속에 환혼되어 갇힌 왕비는 결국 예상대로 진무와 손을 잡고 못된 짓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환혼술을 할 수 있는 얼음돌이 장욱의 몸 안에 있어 힘들게 되자 다시 하늘에서 얼음돌을 내릴 계획을 갖고 사술을 통해 대호국의 가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선생님이 마을의 우물이 마른 곳에서 건져 올린 이것들이 벌써 5개나 된다고 말씀하셨죠. 예전 서경선생 때도 대호국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하늘에서 얼음돌을 내려 자신들이 그 힘을 이용하려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 계획을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장욱과 진부연의 혼인을 깨야 하기에 예고편을 보면 죽은 낙수가 돌아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는 거짓을 꾸며 장옥에게 이 책임을 모두 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민한 우리의 장욱은 이 덫에 걸리지는 않겠지만 만에 하나 그들이 계획이 성공하여 얼음돌을 하나 더 내리게 된다면 얼음돌을 품은 장욱과 얼음돌을 가진 진무의 막상막하의 싸움이 꽤 볼만해질 것 같기는 합니다. 한편 사라진 장욱을 찾으러 환원인들의 무덤인 검은 숲으로 갔다가 우연히 음양옥의 푸른 돌을 발견한 진부연은 잠깐의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진부연에게 과거의 기억이 돌아오는 장면이나 장국이 무덕이와의 한때를 추억하는 장면에서도 무덕이의 목소리만 들릴 뿐 애타게 그리워하는 무덕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요.
아마 교체되는 여주인공 고윤정 배우에게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려는 의도된 연출인 것 같습니다. 낙수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체격도 더욱 작고 분위기도 아예 다른 진부연의 신체를 확인하려는 진무가 소이를 시켜 그녀를 천부관으로 유인했으나 그것은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진부연은 소이를 찾아온 서율을 만났는데요. 이 부분에서 좀 의아한 게 서율이야 아직 자신의 몸 안에 혈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니 그것을 빼지 않을 뿐이겠지만 소이는 분명히 별다른 능력이 없는데도 서율을 살리기 위해 혈충을 자신의 몸에서 쉽게 빼냈는데 진무는 어째서 소이가 자신이 그녀의 몸 안에 심어놓은 혈충 때문에 무조건 자신의 뜻대로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소이가 혈충을 빼내버릴 거라는 생각은 아예 못하고 있는 부분이 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으나 진부연의 머릿속을 읽을 수 있다는 미혼향은 추후 진무가 진부연의 실체를 깨닫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왜 아무도 당신이 장욱의 신부라는 것을 믿지 않는지 음양옥에 수기를 불어넣어 확인해 보라는 윤옥 아가씨의 말에 환혼인들의 무덤 앞에서 음양옥을 통해 장욱을 부른 진부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급히 뛰어온 장욱에게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집니다.
"과거의 기억이 또 하나 떠올랐는데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를 좋아했었다."라고 말이죠. 애틋한 진부연의 눈빛에 잠깐 무덕이와 장욱의 서사를 떠올린 건가 했지만 벌써부터 그럴 일이 없고요. 아주 오래전부터라는 대사가 붙은 것으로 봐선 아마 우리는 알지 못하는 장욱과 낙수의 어린 시절에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기억이 돌아와 진부연이 저런 말을 한 것인지 어서 4화로 확인하고 싶어 지는데요. 시즌 2가 10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다음 회차가 빨리 보고 싶으면서도 한 회 한 회가 지나갈 때마다 내용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함께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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