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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약하다고 얕봤다가는 혼쭐나기 쉬운 약한 영웅, 흡입력이 상당한데요.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는 마력을 지녔다고나 할까요. 여기 상위 1%의 모범생 시은이 처음으로 친구 먹은 이가 바로 수호였고, 얼떨결에 한데 어울려 친구가 된 범석까지, 스토리라인과 캐릭터가 뿜어내는 에너지만으로도 화면에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범생이 시은이 영빈 무리의 괴롭힘에 맞섰는데, 그게 더 큰 폭력을 불러오고, 매회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이 셋이 함께할 때까지만 해도 벽도 깨부수는 우정을 보여주려는가 보다 했는데 예상을 벗어나도 훨씬 벗어나 스토리가 꼬이고 꼬여 버리는 것이 빌런이 하나 등장하면 또 다른 빌런이 나오고, 그런 빌런을 앞세워 기생충처럼 이 3인방을 괴롭히는 놈들이 또다시 튀어나오고, 고난의 연속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학원 액션 성장 드라마라는데요, D.P. 의 한준희 감독이 참여해서인지 그의 색채도 느껴지는 것이 건조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은 박지훈 역시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외적으로 가장 약해 보일 것만 같았던 시은이 가진 강함이 순간순간 드러날 때는 긴장감도 최고치였고, 오랜만에 만나는 최현욱이 맡은 수호 역은 어째 현욱에게 최적화된 캐릭터인 양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측은하고 자꾸 뒤틀려서 안타깝기만 했던 캐릭터였던 범석까지, 국회의원 입양아 아들이라는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입양되었다는 범석은 양아버지에게서 계속적인 학대를 받아왔었고 상상 이상의 열등감을 그 속에 쌓아두고 있는 인물인데요, 상위 1%의 모범생이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약한 소년의 강한 성장 드라마라는 <약한 영웅 class 1>은 시대를 반영하듯 학교 폭력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이를 소대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기존의 작품들이 범죄를 미화하거나 희화했다면 폭력에 맞서는 약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학폭 영빈 때문에 자꾸만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되는 시은과 친구들은 더 강한 악을 매번 만나게 되고, 그 악은 갈수록 더 악랄해지고 교묘해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 되는대요. 일단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의리와 우정이 오글거리지 않는 선에서 잘 표현되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부모의 학대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을 이용해 먹는 범죄자들까지 사회적인 이슈를 꾹꾹 눌러 담아놓은 압축본 같다고나 할까요.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와 일타 감사 어머니의 이혼 후 코치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은 아버지의 유일한 희망인 시은은 자신의 괴로움을 공부로 달랜다는 느낌입니다. 그런 시은이 수학 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영빈은 동상을 받으면서 드라마가 시작이 됩니다. 자발적인 아웃사이더인 시은이 마음에 들지 않는 영빈의 시은 괴롭힘은 시작이 되지만 시은의 받아줄 마음 1도 없어 보이는 자세에 영빈은 더 열이 받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학교 야구부와 교실에서 한판 붙은 수호는 이 사건으로 존재감이 폭발을 하는데요.
종합 격투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수호는 단연코 강자였습니다. 그런 수호 앞에서도 콧바람뿐인 시은의 깡도 강자 중의 강자이고 말이죠. 아무리 찔러도 끄떡없는 시은에 영빈 무리는 짜증이 나고, 시은의 영혼까지 뽑아버릴 작전을 세우는데요. 하필이면 거기에는 이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다 전학 온 범석이 있었고, 영빈 무리 때문에 시험을 망쳐버린 시은은 1화가 시작하자마자 분노 게이지가 상승해 폭발하고 맙니다. 수학의 정석이 무기기 되었고, 볼펜이 흉기가 되고 마는데요. 커튼이 피로 젖을 만큼 박살이 난 영빈에게 마지막 한 방을 날리려는 순간 수호가 시은을 멈춥니다.
하지만 역시 난 놈인 시은이 영빈의 가방을 가져와 자신에게 붙였던 그 마약성 진통제를 선생과 영빈이의 부모에게 까면서 사건을 무마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된통 두들겨 맞고서도 정신을 못 차린 영빈은 가출팸에서 지내는 사돈 석대에게 sos를 청하는데요, 어이가 없습니다. 저렇게 자꾸 왜소한 애한테 당해 놓고서 복수까지 해달라고 하니 말이죠. 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으니 시은 역시나 그 좋은 머리로 가출팸과 영빈을 제압하고 달아나려 했지만 숫적으로 너무 몰립니다.
그렇게 석대는 자신이 시은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며 전투력 100%로 한판 붙으려는데, 범석의 알바 하루치 두 배의 급여에 혹한 수호의 등장에 위기를 극복하며 수호의 알바까지 돕다가 결국에는 친구 사이로 발전을 하고, 이제는 끝일 거라 생각했던 학교 양아치들과의 대립은 그저 시작일 뿐이었으니, 애들 싸움에 어른이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요. 가출팸의 리더가 이 일을 알고는 석대를 때려눕히고 팔까지 부러뜨리며 시은과 친구들에게 치료비로 1500만 원을 내놓으라 하죠.
이 가출팸의 리더 기수라는 놈은 불법 도박 게임으로 아이들이 사채 빚을 지게 만들고, 돈을 위해서는 살인도 하는 인물인데요. 시은과 수호, 범석, 고등학생들의 힘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상대를 제대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길수와 맞서야 하는 인물들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시은은 자신에 관심이 있는 영이한테 접근해 길수에 대한 정보를 모으며, 그놈 때려 처넣고 자유를 얻으라 설득 중이고, 처음으로 친구 같은 친구가 생긴 범석은 두들겨 맞을 걸 뻔히 알면서도 아빠 시계를 훔쳐 돈을 마련하고 양아치들이 요구하는 돈을 주고 끝내려고 하지만 수호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합니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범석에게 돈으로 끝날 놈들이 아니라는 시은은 아지트를 찾아내 경찰을 호출할 계획을 세우며 이 양아치들을 뿌리 뽑고자 했고, 이에 수호가 동의하며 자신을 믿기로 던집니다. 돈만 주면 끝날 일에 수호를 위험에 빠뜨린 시은을 이해할 수가 없는 범석인데요. 결국 시은의 계획은 실패하게 되죠. 경찰을 데리고 가출팸의 아지트를 찾아가지만 경찰은 가버리고 악랄한 양아치들과 맞서 싸우는 약한 영웅들의 활약은 그저 드라마틱하게 흘러가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는데요.
정적이던 시은이 동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잘 묘사가 되었었고, 공부와 담을 쌓기는 했지만 할머니를 모시며 열심히 알바를 하며 사는 수호와 범석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이 보기 좋았는데요. 물론 극 후반부로 갈수록 이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어째 불안 불안하다 했는데 사달이 나고 맙니다. 이전 학교에서 괴롭힘에 시달렸던 범석은 수호가 자신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무시한다는 자격지심에 수호를 조져버리기로 이어지면서 선을 넘고야 마는데요.
수호를 지키려던 시은의 부상이 이어지고, 시은의 부상을 알게 된 수호의 응징은 결국 범석의 돌변에 자신을 혼수상태로 내몰면서 분노한 시은의 폭주를 불러오는데요. 평생 가도 행복하겠다 싶은 친구를, 항상 자신을 서포트해 줄 든든한 친구를 찾았다 생각했던 시은은 수호를 잃고 범석도 잃었지만 차마 친구였던 범석을 조져버릴 수 없었던 시은은 지 얼굴 팔릴까 더 걱정인 범석의 양아버지 때문에 처벌을 면하게 되면서 시은을 받아줄 유일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거기도 똑같은 양아치 무리들이 항시 대기 중이었고, 시즌 2를 예고하듯 펜을 잡은 시은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요즘 고딩들 진짜 이렇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그런데도 이게 그냥 그저 자극적이고 수위만 높은 내용이 아니기에 이런 참담한 현실이 실제일 수도 있기에 상당히 씁쓸하게 다가왔던 <약한 영웅 class 1>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극 초반부터 지독하게 외로워 보였던 시은이라는 인물이 지독하게 누군가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으로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면서도 왠지 모르게 이런 아이 너무 지켜주고 싶고 사랑으로 보듬고 싶게 하더니 괴물이 괴물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기까지 하며 그 배역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박지훈이라는 인물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약한 영웅 class 2>가 기대됩니다.
영화 <올빼미>, 프리뷰, 무슨 영화! (정보, 줄거리, 내용, 결말, 배경, 소현세자, 인조, 등장인물, 출연진, 스포, 쿠키, 예고편, 유해진, 류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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