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마지막회, 솔직 리뷰, 재미있었나! (후기, 결말, 줄거리, 종영, 재방송, 다시보기, 넷플릭스, 등장인물, 출연진, 인물관계도, 시청률, ost)

 

가진 자들의 추락 스캔들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등장했던 것 치고는 시청률이 월등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렇게 즐겁게 보시는 분들과 함께 마지막 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라는 것은 백종원이 만든 음식도 누군가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처럼 드라마 또한 아무리 잘 차려 놓아도 결국에는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의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는 거죠. 물론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 전 국민이 열광하는 대중적인 음식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어떤 분들에게는 별스럽게 맛있는 음식이었을 것 같습니다.

 

 

기분 나쁘게 매운데 또 생각나는 음식, 재료 하나가 진짜 싫어하는 재료인데도 먹다 보면 그 재료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맛있는 음식,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가 그런 드라마였던 것 같습니다. 뭔가 묘하게 걸리는데 결국 끝까지 봐버린 드라마, 그리고 오늘 마지막 회가 끝나고 나서도 역시 뭔가 묘하게 걸리는데 마지막은 꽤나 맛깔스러웠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난희를 죽인 자는 남변과 한건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지막 직전까지 윤구령이나 한강백을 의심했던 것을 생각하면 제작진이 맥거핀을 아주 잘 심어놨던 거겠죠. 덜컥 그 미끼를 물고 마지막까지 달려왔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변과 한건도의 계획을 눈치챘고 범인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모든 정황이 가진 자들과 함께 서 있던 혜률에 의해 밝혀지고, 한건도를 비롯한 썩은 것들이 잡혀가는 것까진 좋았는데 마지막에 뭔가 많이 불편했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함민헌은 죽지 않고 살아나 여전히 남산에 자리 잡은 저택에서 메이드들의 시중을 받으며 잘 살고 있고, 한건도와 그의 사위 주성의 회장도 집행유예로 풀려나 잘 사는 모습이 등장했으니까요. 

 

 

어떤 분들은 이 엔딩에 실소를 금치 못했을 수 있습니다. "이게 뭐야?"라며 말이죠. 그런데 드라마 전체를 생각하면 차라리 이 엔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권성징악이 이루어져 모조리 망하는 엔딩이었다면 속이 후련했겠지만, 속은 좀 답답해도 진짜 현실을 볼 수 있어 좋았던 거죠.

 

 

걸레는 빨아도 걸레이고, 제 버릇 개 못 주는 가진 자들의 현실, 이애헌이 치부책을  들고 도망갔지만 함민헌의 성은 견고했고, 한건도는 여전히 갖지 못한 자들과 먹잇감인 자들을 이용해 자유를 얻었습니다. 현실은 드라마일 수 없죠. 지금도 여전히 가진 자들은 벌을 받지 않고, 없는 자들은 저지르지 않은 죄로도 잡혀갈 수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몇십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현실은 드라마처럼 한번에 변하지 않는 것이죠. 다만 가진 자들이면서 아들을 위해 정의를 구했던 혜률처럼, 비록 옳지 않은 일을 했지만 반성하며 살아가는 나근우처럼, 작은 변화가 언젠가는 큰 변화를 가져다 주리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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