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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변호사>가 12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결말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어딘가 허무한 느낌은 무엇일까요.
작가가 던져놓은 수많은 떡밥들을 덥석 물어버렸던 것을 자책하면서 서영준 변호사를 의심했다가 백현무 대표도 의심했다가, 또 저 위에 청와대에 계신 높은 분도 의심했었지만, "이건 분명 12회로 끝난 이유 때문에 대본이 바뀐 걸 거야."라며 억지도 부려보고, 한편으론 "그 수많은 떡밥들도 다 회수도 못한 채 끝나버리는 드라마."라고 태클도 잠시 걸어봅니다.
불필요하게 등장했던 장면들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카킹의 얼굴은 숨긴 채 목 뒤의 문신은 왜 그렇게 주야장천 보여준 것이며 12회로 줄였으면서 드라마의 구성상 도박장 장면은 왜 필요했던 것인지, 차라리 그 시간에 최기석과 썩은 물들을 처단하는 모습을 더 길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작가가 숨겨놓은 최종 빌런 최기석의 이름을 오래전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나름 위안 삼으며 최종화는 리뷰가 아닌 짧은 소감으로 끝내려 합니다. 코믹인 줄 알고 봤던 드라마가 탐정 추리물이었다가, 갑자기 슬픈 멜로드라마로 심금을 올렸다가, 작가에게 맡겨서 잠깐 막장 드라마로 오해하기도 했고, 오해라기보단 단축에 대한 반발 심리로 막장으로 가기를 은근히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변호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답게 법으로 악인들을 단죄하는 드라마로 끝이 났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주는 걸 주영이도 바랄 거라며 자신만의 방식이면서도 철저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최기섭과 그 무리들을 처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결말은 <빅마우스>의 방사능 수영장처럼 정작 '나 자신은 너희들과 다르다'라며 빛의 방법으로 처단하겠다고 다짐하고도 살인으로 끝맺는 박창호의 결말보다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밋밋할 수는 있지만 변호사라는 신분을 잊지 않고 어둠의 방법이 아닌 법으로 해결하는 모습은 언젠가 될지 모르는 시즌 2를 열어놓을 수 있는 결말이었다고도 봅니다. 천 원의 의미가 액면가 천 원의 돈으로써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천 원만 받으면서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 그 중요한 마음의 가치라고 말하며, 세월이 지나 2222년에도 천 원만 받겠다고 하며 드라마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드라마의 결말이 내가 원한 결말일 수는 없고, 완벽한 결말이기도 힘들겠지만, 그래서 뭔가 늘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보는 동안 같이 웃고 울고 할 수 있어서 또다시 드라마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배우 장률, 나이, 키, 결혼, 어떻게 배우가 되었나! (프로필, 학력, 군대, 진선규, 몸값, 마이네임, 나이 아저씨, 금수저, 도강재, 영화, 손석구, 이혼,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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