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월수금화목토>, 마지막회, 솔직 리뷰, 재미있었나! (후기, 결말, 줄거리, 다시보기, 재방송, 박민영, 인물관계도, 출연진, 넷플릭스, 몇부작, 원작, 시청률, 등장인물, 출연진, 16회)

 

 

상은의 잠수, 잠적, 연락두절로 <월수금화목토> 최종화가 시작됐습니다. 그 사람을 볼 면목이 없어서, 내 인생이 부끄러워서, 이게 이유라고? 갑자기 죄인 모드로 들어간 상은, 지호에게 미안해서 갈 수 없다고 난리네요. 이걸 누가 공감해 줄까요?

상은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거 아니잖아요. 

 

 

이나 그룹이 상은을 이용했던 거죠. 근데 왜 본인이 미안해서 유배 노릇인 건지요. 그리고 정지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지호는 또 상은이 연락 안 한다고 거리 둔다고 같이 거리 두는 척하고 있네요. 행복할 줄 알았는데 이게 뭔가요.. 낙심하고 있는 지호를 바라보며 상은의 거리 두기를 온 동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만 기다리면 돌아올 거라고 지호를 안심시켜 보는데, 지호는 상은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애가 타고 있습니다. 광남의 스토리도 이제 마무리를 하네요. 사실 드라마 주요 인물을 성소수자로 둔 건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일 텐데요. 세상에서 특히 한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꿈을 찾아서 외국으로 나가려는 광남이, 이런 광남이의 모습을 보면서 상은은 다른 사람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 부딪혀서 이겨내라고 응원하는데요.

 

 

상은 역시 그런 편견 속에서 늘 살아왔었잖아요. 또 자기 자신도 그렇게 봐왔었고 상은은 광남을 응원하며 자기 자신을 일으키는 힘을 얻습니다. 상은이 없는 동안 지호는 열심히 술을 배우는 중인데요. 해진 집에서 전 와이프와 셋이서 갖는 술판, 보면서도 너무 황당하네요. 맨 정신으로는 상은을 기다리기가 힘든가 보네요. 상은과 유마담은 모녀 관계로 돌아왔죠. 이제 유마담의 역할은 이나그룹으로 데려가는 게 아니라 상은이 지호에게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건데요. 

 

 

진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놓치지 마. 드디어 엄마로서 제대로 된 말을 해주네요. 그 말에 용기를 얻은 걸까요? 드디어 정지호네 집으로 찾아간 상은, 밥까지 차려놓았네요. 집 번호까지 알고 있었으면서 이별 코스프레를 한 것인가요?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누구도 시키지 않았던 잠깐의 이별 후 두 사람은 감격적인 해우를 합니다. 상은의 발목을 잡았던 건 이거였죠. 내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거죠.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고 있는 '상은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본인 자신이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믿는 게 이게 필요했으니까요. 이제 믿었죠. 마지막화니까 그동안 미뤄왔던 거 다 해야겠죠. 광남이는 가족들 앞에서 커밍아웃을 하네요. 이해 못 해주는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으려던 찰나, 해직 매니저가 뛰어들어 무마하면서 분위기는 갑자기 해피엔딩이 됩니다.

 

 

게이 아들인 건 싫은데 연예인 게이 아들은 괜찮다네요. 이 드라마 막판에 막 가는 거 아닌가요. 유마담 역시 껄끄러운 정길태 회장이랑 풀어야겠죠? 카페에서 알바하는 유마담에게 비리 usb 찾으러 온 줄 알았는데, 다 기부하고 은퇴하겠다며 갑자기 분위기가 은퇴 엔딩입니다. 그리고 이제 상은과 지호의 남은 과제는 뭘까요? 결혼으로 시작했으니 결혼으로 끝내야겠죠.

 

  
다음 달 결혼식을 목표로 불가능에 가까운 식장 잡기부터 청첩장에 웨딩드레스까지 폭풍 결혼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이거누가 원해서 하는 거였죠? 상은은 그동안 결혼식을 물리도록 했고, 지호는 사람 많은 걸 질색인 걸 이제야 알았을까요? 아무튼 결국 주변 사람들만 불러서 축하받는 자리를 갖기로 하는 두 사람, 그런데 빼놓을 수 없는 프러포즈는 공평하게 서로 한 번씩 하는 걸로 완료했네요.

 

 

상은과 지호의 그림만큼이나 확실해져 가는 또 하나의 그림이 있죠. 해진이를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해진은 엄마가 각성하면서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각자의 꿈을 향해서 걸어가고 상은과 지호는 합방 엔딩,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이 난 <월수금화목토>였습니다.

 

  
클로징은 상은과 지호, 둘만의 일요일이네요. 비범하게 시작하는 듯했지만 결국엔 살짝 아쉬운 로코스멜의 드라마로 마무리된 듯한 <월수금화목토>, 그래도 끝까지 한결같이 상은을 사랑해 주는 지호와 해진 덕분에 보는 내내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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