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속도로 가족>,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정보, 줄거리, 개봉일, 등급, 러닝타임, 예고편, 스포, 결말, 쿠키, 등장인물, 출연진, 라미란, 정일우, 차박족, 쿠키)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작품을 보면서 일본 작품에게 영감을 받았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집 없이 이렇게 휴게소를 떠돌면서 차에서 먹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 정보

고속도로 가족

개봉:  2022.11.02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8분
평점: 7.8

 

 

영화 <고속도로 가족> 줄거리

겉모습만 보면 빈둥거리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다큐를 보면 사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결국 차박족이 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도 그랬습니다. 휴게소를 전전하면서 구걸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노숙자였지만,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지금의 고속도로 가족이 되어버렸죠. 

 

이 외에도 감성적인 장면들도 일본 영화 느낌을 더했습니다. 주인공 가족은 힘들고 위험하게 고속도로를 걷고 있는데 주변에 펼쳐지는 자연 광경을 따뜻하고 예쁘게 찍는다든지, 혹은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 때문에 자신들의 텐트 안에서 춤을 춘다든지, 감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좀 뜬금없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숙자, 구걸, 강제 철거 등 뭔가 이런 무거운 키워드가 나오기 때문에 가끔은 이렇게 가볍고 따뜻한 장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영화는 현대에 가족이 함께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가족의 부부는 과거에 매우 근면 성실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노숙하게 된 건 전 재산을 사기로 모두 잃어버리고 정신병까지 얻었기 때문이죠. 

 

이때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이 주인공의 내막을 들었을 때 분명 "마냥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뼈아픈 현실을 우리 모두가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각박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보였습니다. 가구점 사장 부부가 그 희망을 이미지화시킨 존재일 것입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 전개, 결말
영화는 그 희망의 진실성을 더하기 위해서 가구점 사장들이 사고로 자식을 잃었다는 설정을 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사장 부부가 주인공 가족을 품는 게 솔직히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환경이 되었죠. 그리고 영화 제목처럼 가족이란 다 같이 모여 있어야만 비로소 완전해지는 법인데 자식을 잃고 불완전했던 가구점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여서 다시금 완전해진 겁니다.

 

하지만 이게 또 다른 누군가를 불완전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구점은 가족이 되었지만 사실 그건 주인공 가족 중에 아버지만 빼고 나머지만 해당되는 이야기였죠.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고속도로 가족> 중에 아버지를 희생시킵니다. 사기당하고 구걸하다가 사기범으로 구속되고 어쩌면 제일 불쌍한 건 아버지인데 영화는 잔인하게도 그 아버지를 버림으로써 완벽해집니다. 

 

게다가 부인이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한편, 현실에서 무슨 원한 관계처럼 거부하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별로 감동적이지도 않았고 유쾌하지도 않았죠.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가난한 가족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기생충>에서는 가족이 위기에 처했어도 송광호 배우가 맡았던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결말에 아버지가 집에 기생하게 되면서 가족들과 떨어지게 됐지만 무엇보다 가족들이 그 아버지를 마음속에서마저 지워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와이프가 남편을 "너만 없으면 모든 게 잘 돌아간다."라고 하면서 매정하게 내쳐버립니다. 솔직히 너무 생각 없이 한 결정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랬기 때문에 영화는 완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내쳤기 때문에 아버지가 더욱 이성을 잃고 날뛰고 결국 절정 부분에서 가구점 화재까지 일으킬 수 있었죠. 그리고 그 위기를 잘 벗어난 가구점 가족들은 결말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을 맺었습니다. 아버지만 빼놓고요.

 

솔직히 이 아버지의 희생에 대한 언짢음은 영화를 비난할 요소가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도록 철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가족의 유대를 끊지 않은 채로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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