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아담>,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정보, 개봉일, 줄거리, 결말, 스포, 등급, 평점, 쿠키, 출연진, 등장인물, 캐릭터, 샤잠, 슈퍼맨, 드웨인 존슨, 디씨 필름즈, 다시보기)

 

오랜만에 DC가 대중 입맛 맞춤형 영화를 찍었습니다. <샤잠>의 빌런으로 알려진 '블랙 아담'의 탄생을 조명한 영화 <블랙 아담>입니다. 이곳저곳 때려 부수는 액션이나 드웨인 존슨의 근육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고,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 <블랙 아담> 정보

블랙 아담

개봉:  2022.10.19
장르:  액션/어드벤처/SF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국가:  미국

평점:  7.2
러닝타임:  125분
쿠키영상:  1개

 

 

최근 약간 피로감이 더해진 마블을 밀어내고 DC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아주 잠깐 하긴 했는데, 일단 이 작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블보다 DC에 마음에 더 가는 편인데요, 원더우먼, 수어사이드 스쿼드, 조커, 베트맨까지 '디씨 필름즈'의 모든 캐릭터들을 늘어놓고 봤을 때 제각각의 매력이 너무 선명하고, 뭔가 극장에서 성공할 영화로 대중적인 기준에 맞춰 다듬어진 영화들을 선보이기보다는 "나는 나야." 이렇게 독불장군 식으로 캐릭터만의 특색 개성이 너무나도 선명한 스타일의 영화들을 줄지어 선보여서 DC만의 예측할 수 없는 지점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결국 관객에게 외면을 받든 환영을 받든 타협하지 않는 취향의 영화들을 계속 찍어와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블랙아담> 줄거리
<블랙 아담>은 원래 잘 알려진 히어로가 아니기도 했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상영관에 갔다가 "토로보다 재미있는 영화군." 이런 마음으로 나오게 된 영화였습니다. <샤잠>보다는 훨씬 재미있습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국제 군사조직 인터갱의 독재 아래 자유를 꿈꾸는 국가 칸다크, 이곳에서 고대 유물을 찾던 아드리아나가 5000년간 잠들어 있던 블랙아담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습니다.

 

 

손 닿는 곳마다 전기 충격을 가하는 블랙 아담은 무서울 게 없는 캐릭터인데요, 알고 보니 이 캐릭터가 잠든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거죠.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총출동하고 이러쿵저러쿵 치고박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밖에 안 되는데요, 블랙 아담의 캐릭터 소개, 그의 각성 과정, 다른 뉴페이스들의 소개와 이들이 어우러지는 과정, 이들을 한 편으로 만드는 또 다른 악당까지 꽤 깔끔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블랙 아담> 각본
각본이 생각보다 촘촘했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드웨인 존슨이 무려 10년 넘게 공들인 프로젝트입니다. 뉴라인 시네마는 2000년대부터 샤잠의 영화를 기획했습니다. 2006년 드웨인 존슨은 샤잠 역에 캐스팅 제안을 받는데 그의 관심을 끈 건 블랙 아담이었죠. 이 프로젝트가 2009년까지 질질 끌다가 약간 보류가 됐고, 2014년 DC 확장 유니버스의 윤곽이 잡히면서 '샤잠' 시리즈 기획에 다시 시동이 걸렸습니다.

 

당시 드레인 존슨은 "이 작품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지만 샤잠을 연기할지 블랙 아담을 연기할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는데, 한 달 후 블랙아담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여기서 또 DC와 워너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샤잠' 영화이면 '샤잠'이 주인공인데 드웨인 존슨 정도 되는 스타를 우리가 샤잠의 빌런, 조연으로 활용해도 되는 것일까? 여기에 드웨인 존슨 역시 샤잠 시리즈 내 주요 캐릭터들을 관객이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들을 소개하는 영화가 따로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달하였고, 샤담과 블랙 아담이 분리돼 각각의 영화로 기획되었습니다.

 

 

좋은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드웨인 존슨은 "블랙 아담과 슈퍼맨의 만남, 그게 내가 원하는 핵심이다."라고 밝혀서 모든 DC 팬들의 마음을 웅장하게 만들었는데, 그간 은퇴할 것이다, 복귀할 것이, 잡음이 많았던 헨리 카빌이 카메오로 등장한다는 루머가 돌며 <블랙 아담>은 DC 팬이라면 안 볼 수 없는 영화가 됐습니다.

 

 

<캐릭터들>

헨리 카빌을 탐탁해하지 않았다는 DC의 최고 임원이 떠나고 맷 리브스와 제임스 건,  J.J 에이브럼스 등 믿고 보는 감독들이 합류하며 판을 넓혀가고 있는 디씨, 이런 자그마한 기대가 솟아오르는 가운데 이번 영화에서도 뉴페이스 <저스티스 오브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대거 등장해 새로운 세대를 여는 듯한 느낌을 전했습니다. 처음엔 자경단으로 시작했으나 시민과 정부의 인정을 받아 공식 히어로 집단으로 거듭난 JSA(Just Socitety of America), 이를 창립한 히어로가 바로 호크맨이죠.

 

 

윤리적 기준이 뚜렷한, DC의 캡틴 아메리카 포지션의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N번째 금속이라는 아주 강력한 물질을 사용한 무기로 싸우는 캐릭터이고, 이름처럼 비행 능력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를 연기한 배우는 알디스 호지, 연기도 하고 디자이너로도 활동하는 배우라고 합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DC 입문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캐릭터 닥터 페이트, 디씨의 닥터 스트레인지 포지션 캐릭터로 능력이 왠지 연륜으로 조금 더 높으실 것 같은 마법사 캐릭터입니다.

 

 

손만 대면 모든 걸 볼 수 있는 운명의 투구 디자인이 스크린에 오면서 약간 바뀌었는데 "마법을 쓰는 캐릭터라면 굳이 눈으로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는 제작진의 아이디어로 보다 더 인상적인 투구가 탄생했습니다. 히어로 슈트를 입은 피어스 브로스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가운 캐릭터였고요, 신입생 2명도 등장합니다. 우왕좌왕 실수를 반복하는 아톰 스매셔, 히어로 견습생인 그는 분자 구조를 조정해 자신의 몸을 고층 빌딩보다 더 크게 만드는 초능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아톰 스매셔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스타 노아 센티네오가 연기했습니다. 또 만나고 싶은 캐릭터 퀸테사 스윈델이 연기한 사이클론은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같은 능력을 지닌 레드 토네이도의 손녀죠. 사이클론의 동작을 익히기 위해 스윈델은 현대 무용까지 익혔다고 하는데요, 원래 호크걸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호크맨과 약간 헷갈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건지 호크걸 대신 사이클론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함께 맞서는 악당, 온갖 안 좋은 능력 다 지닌 '사박'이 등장합니다. 그를 연기한 마르반 켄자리, 바로 <알라딘>에서 자파를 연기한 배우가 바로 그였죠.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또다시 붉은 괴물로 등장했네요. 그리고 눈에 띄는 캐릭터, 블랙 아담을 봉인에서 깨운 아드리아나입니다. <블랙 아담>에서 히어로들과 민간인이 같은 위치에서 함께 힘을 합쳐서 싸운다는 점이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블랙 아담> 결말

결과적으로 억압받고 있던 칸다크 시민들, 그리고 5000년 전 그 통치 아래에서 엄청난 분노를 안고 있었던 블랙 아담이 함께 힘을 합쳐 자유를 쟁취한다는 스토리인데, 이런 해방의 맥락이 블랙 아담에게도 씌워진 히아로의 기준에 대한 해방으로도 이어져서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안티 히어로인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지점에서 자신만의 갈 길을 갈 블랙 아담, 드웨인 존슨이 제작자의 역할까지 함께하고 있는 만큼 그의 활약이 DC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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