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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아무것도 예상이 안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개봉했던 <놉>처럼 의도적으로 내용을 숨기는 영화가 있는 반면 너무나 특이하고 이질적이라 가늠조차 안 되는 영화가 있는데요, 오늘 이야기해 볼 영화가 이런 후자에 속하는 작품인데요.
영화 <대무가> 정보
대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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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개봉 : 2022.10.12
장르 : 드라마/코미디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08분
국가 : 한국
평점 : 7.3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이라는, 거기에다 힙합을 접목했다는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설정, 제목도 비범한 <대무가>,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신박함이 재미로도 이어졌는지 한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게 중요하겠죠. <대무가>, 재밌는 영화인가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재미있고 신박할 뻔했지만 재미와는 별개로 어떤 영화와도 비교를 할 수 없는 묘한 괴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점이 엄청 많지만 분명히 장점도 있는 영화였고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당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취준 무당 '신남'이 한 재개발 지역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동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이 일단 특이합니다. 이렇게 무당이나 굿판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나요? 과거에 <박수건달>이 있었고요, 무당이 등장한다는 면에서 <곡성>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흥미로웠습니다. 과감한 카메라 앵글과 굿에 비트를 넣어 마치 랩을 하는 듯한 표현, 분명히 B급인데 A급으로 포장하는 재기 발랄한 감각이 마치 대학교 졸업전에서 최고로 잘 찍은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굉장히 날 것인데 독특하고 새로운 게 느껴지는 작품, 강렬한 비트가 긴장감을 조여주고 시종일관 화려한 화면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영화가 여러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1막까지만 해도 "아 올해 기분 좋은 괴작이 나왔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구나."싶었습니다. 하지만 2장부터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영화의 구성이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자신의 사연을 늘어놓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메인 주인공 중 하나인 취준무당 '신남'의 이야기 이후로는 모든 것이 엉망인 데다 진부하고 늘어지기까지 합니다.
영화의 중반부부터는 초반에 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처집니다. 신박했던 설정은 흐지부지되고 장면의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신명 나는 국판과 리드미컬했던 초반의 흐름은 어디 간 걸까요? 영화가 메인 소재로 삼았던 '프리스타일 굿판' 대결의 장면은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제외하곤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캐릭터들의 사연을 끌어모아 큰 거 한 방 터뜨린다는 의도로 보이긴 했으나 이건 포스터나 예고편과는 너무 달랐거든요.
광고에서 그렇게나 강조했던 힙합 뮤지션들과의 작업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마지막 프리스타일의 굿판도 대단치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미적지근한 춤사위와 어색한 자기 고백의 한풀이, 영화가 계속 한을 흥으로 풀어낸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한도 없고 흥도 없었던 것 같네요.
오히려 이런 허무한 대결과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별 것도 아닌 사연과 이야기를 들어줬나 싶은 마음에 허탈감도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모두들 꽤나 열연을 합니다. 박성웅, 류경수, 특히 개인적으로 양현민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모든 단점을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견인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정경호의 연기는 디렉팅이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좀 많이 불호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냉철하고 차갑고 사연 있는 악역을 표현하려 했으나 좀 오글거린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런 굿판 이야기에 더해 청년들의 취업난, 재개발 구역의 문제, 가정폭력의 고통 등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담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이 삐걱거리다 보니 이러한 사회적 문제마저도 너무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느껴졌습니다. 온전히 굿판의 쾌감, 배틀 구도의 소재에 집중하여 연출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신박할 뻔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영화 <대무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많이 아깝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초반에 리드미컬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유지했다면 조금 더 많은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 것 같고 의미 있는 괴작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분명 영화에서는 "한을 흥으로 푼다."라고 했는데 흥을 한으로 풀어버린 영화, 그래도 이한종 감독의 차기작은 기대가 됩니다. 다음 작품은 분명히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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