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메이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올해 정치판을 배경으로 한 첫 영화 킹메이커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역대 정치나 선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평균적으로 성적이 딱히 좋지는 않았는데요, 그러나 그중에서도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준 작품도 있는 걸 보면 과연 영화 <킹메이커>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대체로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종종 감탄할 부분도 있고요, 무엇보다 각본을 짠 제작진들의 노고가 잘 드러난 게 참 좋았습니다. 그럼 영화 <킹메이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개봉 : 2022.01.26.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감독 – 변성현
출연 – 이선균, 설경구, 유재명, 조우진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23분
배급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킹메이커> 줄거리
매번 선거에 낙방하던 정치인 김운범, 그가 꿈꾸는 세상은 국가의 권력에 의해 국민이 희생당하는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김운범은 자유로운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당시에는 이루기 벅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그의 선거운동 방식은 공약을 의존한 정공법이었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김운범의 대의를 본 선거전략가 서창대는 그를 당선시켜보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선거본부로 찾아갑니다.
<리뷰>
리뷰를 위해 스포가 포함됩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화가 바탕이라서 스토리 라인이 탄탄합니다. 유명했던 한국의 정치인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공감도 잘되고요, 무엇보다 개봉 시기가 참 절묘합니다. 원래 <킹메이커> 개봉일은 2021년 12월 29일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명절 연휴를 겨냥한 개봉일이 되었는데요, 마침 실제 대선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년층들을 타깃으로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여러분들이 <킹메이커> 영화를 보러 갈 때 60대 이상 중년층들이 많이 계시는 걸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60~70년대는 본인들이 실제로 살았던 시대거든요. 자신이 직접 겪었던 상황을 공감시켜 주는 것이야말로 사극에 포인트죠. 그럼 여기서 두 번째 궁금증이 생깁니다. 과연 얼마나 팩트를 착실히 반영했는가? 답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100% 실제는 아닙니다. 애초에 100% 실화만 담은 사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엄연히 창작물이니까요. 다만 적어도 왜곡 수준으로 뒤틀림이 심하거나 국뽕급으로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킹메이커>는 이 점에 있어선 선을 잘 지킨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김대중(설경구가 연기하는 김운범)으로 하지 않고 엄창록으로 설정한 것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 인물(김대중)도 그러했지만, 영화 내에서 김운범 후보는 독재에 맞서 싸운 히어로 이미지입니다. 만약 주인공을 김운범으로 설정하고 그런 히어로 이미지를 대놓고 드러냈다면 분명 이 영화는 혹평이 쏟아졌을 겁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딴 국뽕 영화를 만드냐고 말이죠. 하지만 영화 <킹메이커>의 주인공은 그(김대중)를 도왔던 엄창록 모티브인 서창대입니다. 게다가 서창대의 방법들은 강력하지만 자칫 아군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위험한 방법들이었습니다.
그의 신념인 ' 똥 묻은 사람과 싸우는데 어찌 똥이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만 보더라도 김운범 후보와 차이가 없을 수가 없죠. 이러한 캐릭터가 주인공이니 보는 관객들도 덩달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그래, 이기기만 하면 되지, 그게 더럽고 치사한 게 무슨 상관이야?"라는 편이 있고, "아니, 그런 승리는 오래가지 못해, 독재와 맞서 싸우는 이미지가 독재자와 똑같은 행위를 하자니, 어불성설이야!"라고 하는 편이 있을 겁니다. 실제 영화의 흐름도 이 두 갈등이 점점 극에 달합니다. 잠재력과 야망이 넘치지만 아직 자금, 세력 등 현실적인 여건이 부족했던 김운범 후보, 때마침 위험하지만 참신한 방법을 제시하던 서창대, 김운범 후보에겐 달갑지 않은 제안들이지만 그렇다고 놓아주기엔 아까운 서창대였을 겁니다.
그래서 서창대와 많은 점을 논의하고 실제 서창대의 아이디어를 승낙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자네의 방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닐세."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죠. 그런데 그곳은 정치판입니다. 사도세자와 영조를 보아도 알 수 있듯 권력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도 갈라버리는 냉혹한 세계입니다. 영화에서 서창대는 결국 김운범 후보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명분으로 내처지지만,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언제든 버림받았을 겁니다. 승리와 권력을 위해서 국민이고 뭐고 전부 도구로 활용해버리는 서창대였기에 김대중 후보를 모티브로 삼은 김운범에게 있어선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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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서 서창대 모티브가 된 엄창록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영화 <킹메이커>는 그도 인간이었음을 말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노골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상대의 정당으로 위장하여 온갖 이미지 메이킹을 펼치는 걸 보면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죠. 그런데 그런 그에게도 일말의 양심과 사람으로서의 야망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직 김운범 후보와 사이가 좋았을 당시 "나도 당신처럼 되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 같은 그림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라며 우울해하는 모습, 그리고 결국 김운범 후보와 적이 되면서 공화당에게 지역감정이란 무기를 이용하게 만들어서 승리했음에도 "적어도 김운범에겐 대의가 있었다."라면서 후회하는 모습 등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 확실히 드라마는 드라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 <킹메이커> 좋은 점, 아쉬운 점
영화 <킹메이커>의 장점은 바로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습니다. 시각물인 만큼 조명, 촬영 기법을 각 캐릭터의 성향에 맞게 사용하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몰입하기 쉽지 않은 소재인 점입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정치 소재인데 실명도 전부 바꿔서 연기하는 탓에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결국 드라마이다 보니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을 클라이맥스 급 위기로 내세우기도 해서 실화 계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너무 어려운 정치 용어를 난무하기보다 최소한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웬만한 대화에는 전부 비유나 은유적인 대사를 쓰는데요, 사실 이건 단점이라기보다는 대중성을 위함인데 간혹 정치 다큐를 예상하고 보는 분들은 "이게 무슨 정치 영화냐?" 하면서 화를 냅니다. 사실 영화는 재미로 보는 것이니 너무 정치에 대입해서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혈압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드라마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참고가 될 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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