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위스터스> 정보
개봉: 2024.08.14(북미 2024.07.19)
장르: 재난/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2분
제작비: 1억 5,500만 달러(2,117억 3,000만 원)
총수익: 3억 1,529만 8,885 달러(4,285억 2,271만 원)
감독: 정이삭
출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케이트 쿠퍼 역), 글렌 파월(타일러 오웬스 역), 안소니 라모스(하비), 브랜든 펫 레아, 다릴 맥코맥
영화 <트위스터스> 줄거리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살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고민 끝에 합류하게 된 ‘케이트’는 ‘하비’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마치 자연을 정복한 듯이 자신감 넘치는 ‘타일러'와 매사 부딪히게 되는 ‘케이트’. 어느 날,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토네이도가 휘몰아칠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쫓아라! 막아라! 살아남아라! 역대급 토네이도에 정면돌파 선언!(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트위스터스> 예고편
영화 <트위스터스> 리뷰, 후기, 관람평
영화 <미나리>로 성공적인 데뷔와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정이삭 감독 신작입니다. 현재 월드 와이즈 2억 9천만 달러를 넘기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하네요. 감독님과 주연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내한하는 등 동시 개봉은 아니지만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996년작 <트위스터>의 후속 편이지만 원작 연결성은 없기 때문에 장벽은 낮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노멀 피플>의 데이지 에드가 존스뿐 아니라 <탑건: 메버릭>의 글렌 파웰, <인 더 하이츠>·<덤 머니>의 안소니 라모스, <러브 라이즈 블리딩>의 케이티 M. 오브라이언,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의 사샤 레인, <렛 잇 스노우>의 키어넌 십카 등 배우진도 화려합니다. 4DX로 관람해 토네이도라는 설정의 액티비티에 온몸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블록버스터에 걸맞은 스케일과 토네이도 활용>
영화는 직감적으로 토네이도를 알아채는 케이트(데이지 에드가 존스)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남자친구 젭(대릴 매코맥)을 포함한 일행들은 케이트가 연구한 토네이도를 억제하기 위한 실험을 위해 서두릅니다. 위력을 체크하는 하비(안소니 라모스)를 제외한 일행들은 토네이도의 중심으로 들어가는데요.
계획대로 수분을 분출시켜 구름을 분산시킬 가루를 날리는데요. 예상보다 거센 바람에 자리를 뜨려 하지만 이미 늦었고 결국 젭을 포함해 동료를 모두 잃고 케이트와 하비만 살아남게 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5년 뒤 기상 통계 일을 하던 케이트에게 하비가 찾아옵니다. 군에 입대해 기술을 익혀 스콜 파라는 토네이도 위력을 파악하는 기업에 있던 그는 그녀가 필요하다며 일주일만 오클라호마로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합류한 후 자신의 능력을 살려보려 하는데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튜버 타일러(글렌 파웰) 일행이 등장합니다. 대립 각을 세우던 케이트는 이재민들을 도와주는 모습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토네이도를 없애는 방법을 타일러와 함께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정이삭 감독과 영화 소재가 어울리는 느낌이 아니라서 걱정도 있었는데 장르적 쾌감에 충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재해 중에서도 큰 피해를 입히는 토네이도 안에 들어가며 공포심보다는 짜릿함을 느끼는 인물들을 통해 같이 토네이도를 경험하는 듯합니다.
단순히 재앙의 의미만 살리려는 게 아닌 녹조나 폭염 같은 문제도 해결하는 토네이도의 명과 암을 녹여내는데요. 4DX를 추천하게 하는 물세례와 좌석의 움직임도 박진감을 더합니다. 거대 재난을 상업적으로 이용만 한다는 비난을 케이트를 중심으로 친구들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마을로 접근하는 토네이도를 막겠다는 선함으로 상쇄합니다.
너무 사랑하고 잘 아는 만큼 저걸 내 손으로 없애겠다는 다짐의 후반부는 다른 인물들을 배제한 채 케이트만 남겨두거나 악역 포지션으로 보였던 타일러 일행이 선한 사람들임을 역설하며 깔끔한 유니폼의 스콜 파 직원들이 속물인 점은 미국 시골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다양한 조연이 나오는데 학살 장치로 쓰지 않고 개성을 살린 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데이지 에드가 존스와 글렌 파웰의 이미지에 맞춘 연기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계를 돌파하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케이트, 타일러, 하비 관계는 너무 전형적이고 조연이 많아서 뒤죽박죽인 듯합니다. 토네이도를 없애는 화학적 반응을 최대한 설명하려 하지만 이해가 잘되지 않는 대사 위주의 연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방편으로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영화들이 극장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만큼 이런 매력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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