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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악산> 정보

영화: Mount CHIAK, 2022
개봉: 2023.09.13
장르: 공포/미스터리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85분
평점: 7.8

출연진: 김선웅 Sunung Kim(감독), 윤균상(민준 역), 김예원(현지 역),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영화 <치악산> 줄거리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윤균상)과 팀원들은 라이딩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치악산으로 향합니다. ‘민준’의 사촌 동생 ‘현지’(김예원) 아버지의 산장에 머물게 된 이들은 40년 전 ‘현지’ 아버지가 치악산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날 밤부터 팀원 ‘양배’(연제욱), ‘수아’(배그린), ‘이삭’(이태환)을 비롯한 모두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영화 <치악산> 예고편

영화 <치악산> 리뷰, 후기 감상평

실제 지명을 제목으로 사용하며 개봉 전부터 온갖 논란에 휩싸인 그 영화, <치악산>입니다,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 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입니다.

 

 

동아리 리더 민준(윤균상)의 사촌동생인 현지(김예원)의 초대로 치악산의 한 산장의 방문하게 된 부원들,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부원들과는 달리 민준은 어딘가 가라앉은 현지를 걱정스레 바라봅니다. 사실 치악산은 과거 현지의 아버지가 실종되었던 장소인데요. 현지는 이번 기회에 과거를 다 털어버릴 생각입니다.

 

 

그렇게 치악산으로 향하던 도중 화장실에 들른 일행들, 현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남은 멤버들은 치악산 토막살인 사건이라는 이른바 치악산 괴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시각 현지는 화장실을 나오던 중 여기 오면 다 죽는다 경고하는 의문의 할머니를 마주치고 그녀를 피해 도망치죠.

 

 

일행은 할머니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다시 목적지로 향합니다. 산장에 도착한 부원들, 민준과 양배(연제욱)는 다음날 있을 라이딩을 위해 미리 코스를 살피고 카메라 설치도 할 겸 산으로 향하는데요. 여기서 양배는 기이하게 쌓인 돌탑 무더기를 발견하고 소원을 빕니다. 

 

 

바로 그때 이들은 동시에 이상현상을 경험하죠. 돌탑의 돌들이 일제히 떠올랐다가 동시에 무너지는가 하면 멀쩡하던 나침반의 바늘이 미친 듯이 돌아가며 고장 나기도 합니다. 일행들이 마주하는 기이한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밤중에 이들은 무언가에 습격당한 것 마냥 음식으로 어질러진 부엌을 발견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손의 형체가 나무를 타고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며 몸의 의문의 상처가 생기기도 하죠.

 

 

그럼에도 이 모든 일을 가볍게 치부하고 넘기던 부원들은 그날 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고막을 찢을 듯 울리는 소음에 잠에서 깨 괴로워하는 일행들, 뭔가에 조종당하는 듯 멍한 눈을 한 현지가 그 사이로 걸어 나오는데요. 현관문 앞에 선 현지는 미지의 힘에 의해 허공으로 떠올라 빨려 들어가며 그대로 실종되고 맙니다.

 

 

그리고 곧 유리창의 파열음과 함께 산짐승의 토막 난 사체가 산장에 처박히죠. 치악산의 토박살인 괴담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암시였을까요? 일행들은 공포에 질린 채 믿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힘을 피해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데요. 과연 이들은 무사히 생존해 산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영화 <치악산>은 토막살인 괴담의 SF적 요소를 결합해 UFO와 미지의 존재를 공포의 실체로 설정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존 공포 영화들이 공포감을 조성하는 요소로 귀신을 활용하는 것과 구분되는 지점이죠. 김선웅 감독은 치악산 괴담 속 시체의 절단면이 깔끔하다는 부분에서 1980년대의 기술로 이것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으며 만약 우리보다 고도화된 운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기술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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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수메르 문명의 길가메시 서사시와 1976년의 대공포 사건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는데요. 비행물체,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괴담에 결합했다는 점에서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치악산>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균상은 첫 스크린 주연작인 <치악산>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감을 생생하게 연기하여 극 중 긴장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한 영화 <도어락>, 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 호러 및 스릴러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김예원은 치악산과 외부공간의 경계에 선 인물로 극 중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을 완벽히 연기해 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을 유지하도록 했죠. 배그린, 연재욱 등 조연 배우들 역시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로부터 도망치는 상황에 두려움과 긴박함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합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영화 <치악산>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쉬운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악산에는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데요. 우선 클리셰적인 연출과 스토리 진행입니다. 공포의 실제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전개방식을 따라갑니다. 가지 말라는 곳에 가고 이상현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 혼자 남고, 가족이라며 앞뒤 따지지 않고 달려가는 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굳이 공포영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보다 보면 앞으로의 극 방향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죠. 그러다 보니 관람 중 맥이 빠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치악산>의 특색이었던 독특한 아이디어 역시도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에 대해 파고드는 것보다는 캐릭터들이 토막살인을 당하는 치악산 괴담의 실현을 보여주고 있어서 관객들이 공포의 실체를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요.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수메르 문명에 대한 언급과 벽화만으로는 괴담의 실체를 짐작해 내기 어렵죠. 오리무중 한 상태는 결말까지 이어져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그래서 정체가 뭐야?' 하는 의문을 남기는데요. 치악산, 토막살인, MTB, 수메르, 비행물체까지 많은 요소들이 머릿속에 뒤엉켜 정리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극 중에서 조금 더 설명해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 <치악산> 측은 여전히 제목을 놓고 원주시 측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원주시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영화 <치악산> 측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죠.

 

 

<치악산> 제작사 측은 영화의 제목을 바꿀 의향이 있다며 원만한 합의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과연 <치악산>이 제2의 <곡성>, <곤지암>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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