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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정보

영어제목: Notes from the Unknown, 2021
개봉: 2023.09.06
장르: 다큐멘터리
국가: 한국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79분
평점: 9.7
수상내역: 47회 서울독립영화제, 2021

출연진: 권하정 Gwon Hajeong(감독, 본인 역), 김아현 Kim Ahyun(감독, 본인 역), 구은하(본인 역), 이승윤(본인 역)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줄거리

“내 가수 뮤직비디오는 내가 만든다!” 대학 졸업 후 혼자만의 동굴에 들어가 있던 하정, ‘듣보’이던 이승윤의 음악이 그에게 위로를 건네고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듭니다. 하정, 아현, 그리고 은하, 이 세 ‘듣보인간’의 진심이 이승윤에게 닿고, 세 사람의 꿈은 네 사람의 거대한 도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뮤직비디오는 처음인 그들 앞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말할 때, 이들은 용감하게 도전하는데… 과연,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요?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예고편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리뷰, 후기, 감상평

브이로그 형식 다큐멘터리가 최근 많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박은진 감독의 <내언니전지현과 나>, 오세연 감독의 <성덕>, 서아현 감독의 <퀴어 마이 프렌즈>가 모두 다큐멘터리 작품들이죠. 이 작품도 비슷한 장르입니다. 47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정동진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에 초청받았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우승자로 알려져 있는 가수 이승윤이 무명일 때 뮤직비디오를 만든다는 내용은 위에 언급한 <성덕> 희망 편처럼 느껴집니다. 인지도 덕분인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8위 출발에 3천 명을 모으는 등 흥행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승윤 가수가 알려지기 3년 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단편 영화로 영화제에 초청받은 김아현 감독은 거기에 있던 스태프 추천으로 작은 음악회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가수 이승윤의 노래를 듣고 당시 슬럼프를 겪고 있었던 권하정 감독이 입덕을 하게 됩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숨어 듣는 명곡'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영화과라는 전공을 살려 '무명성 지구인'이라는 이승윤 노래를 서툴지만 정성을 다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전달하는데요. 이걸 본 이승윤이 감동의 메일을 전하고 다음 노래 뮤직비디오 제안을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좋았던 점>

최근 젊은 여성 감독들이 개인적인 주제를 살린 다큐멘터리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게임 간담회나 덕질 동료 모으기가 아닌 좋아하는 가수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이 힘들 때 위로해 준 고마움을 전달하고자 했던 바람이 판을 키우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경험이 없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영화는 그런 순간을 눈물로 때우거나 화를 내는 장면을 넣는 대신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대처하려 하고 백 마디 말보다 무서운 침묵으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기성세대들이 '이건 안 될 거야'라는 식으로 접근하자 김아현 감독은 오기가 생기는데요.  푸념하듯 내뱉는 차에서의 말은 창작 속 가졌던 불만을 토로하며 사이다를 만들어 내고요, 예산 관련 이야기는 드러내지 않은 채 본인들 해석으로 완성한 뮤비와 끝난 후 공허함까지 담아냅니다. 

 

이승윤 가수는 메인이지만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키리시마처럼 등장은 합니다만 상징으로 나옵니다. 권하정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하드 한 덕후로 시작된 것이 아닌 내면에 있던 창작욕을 불태우기 위한 장치였다는 고백은 꿈나무 창작가들에게 도전이란 단어를 환기해 줍니다. 

 

<아쉬운 점>

다큐멘터리에 대한 생각이 적어 작은 소리 사담을 초반부 자막으로 대체하는데 이승윤 가수의 노래가 나오며 가사 자막으로 연결한다거나 그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쓰이는 등 음악 영화로도 괜찮은데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반 기획에서는 유니크했을 테지만 시간이 지나 비슷한 결의 작품들이 나오면서 후발주자가 되어 색다름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장편화하기 위해 억지로 러닝 타임을 늘린 기획 장면들 대신 제작 애로사항 전달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유튜브에 가까워 보이는 중구난방이라고 할까요.

 

 

<마무리>

그럼에도 권하정 감독을 시종일관 비추는 카메라와 그들 꿈에 자신의 노래가 쓰여 영광이었다는 이승윤의 손 편지는 "여기 나온 모두가 생존신고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만듭니다.

 

번번이 퇴짜를 맞고 촬영감독도 결국 뮤비는 처음인 학교 선배를 대동해 임하는데요. 어이없는 기획보다 엎어져야 하는 건 시도조차 하지 않음이라는, 뒤로 물러서기 힘들 정도까지 와서라는 핑계로 어떤 한순간을 멋있게 장식한 우정은 '맨땅에 헤딩'을 약점이 아닌 기회로 만들었고, 기회를 넘어 무기로 사용했다는 예시를 남기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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