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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월담> 4회는 어린 시절 이환과 한성온이 스승인 민호승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민재이와 연관된 일화로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고 정이 깊었던 민재이는 이들에게 통행료를 받아내어 자신의 집에 살고 있는 심영의 어려운 처지를 도와주었는데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높은 고리대 이자로 노비로 팔려갈 운명에 처한 그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심영은 바로 민재이가 정혼자를 배신하고 정을 통했다는 소문의 그 사내였죠. 민재이가 일가족을 독살했다는 증언이 역시 심영에게서 나왔다고 했는데 아직 그가 제대로 등장한 장면이 없어서 모함을 당한 것인지 정말 민재이에게 앙심을 품은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4회에서는 세자가 민재이의 혼인 선물을 전한 전령의 시신을 만연당에 보내 그 사인을 알아내려 했는데요. 화살을 맞고 죽었다던 전령 시신의 피부가 검게 변한 것을 두고 독살을 당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역시나 그 전량의 사인은 독이었습니다. 화살촉에 독을 발랐는데 그 독이 까치살모사 독으로 1년 전 세자의 오른쪽 어깨에 날아든 화살에 묻은 독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자를 해치려는 무리와 민호승에게 밀서를 전달한 무리가 같다는 것인데 밀서는 오히려 세자의 어려운 상황을 스승에게 알려 도움을 주는 것이고 또한 그 밀서를 전달한 목적이 있을 것인데 그 밀서를 받자마자 바로 민호승 일가를 죽인 것은 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 민재이도 이 점을 꼬집으며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죠. 우선 세자의 전량까지 죽여가며 그 밀서를 전달한 목적을 알아내야 어느 정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전과 명안대군 그리고 하연 공주가 자치기를 하며 궁궐 안에서 한성온과 고순돌을 만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웃긴 장면이 그토록 연모한 정혼자라면서 막상 그런 민재이가 눈앞에 나타났는데도 한성온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내관의 옷을 입고 남장네처럼 하고 있다고 해도 사랑하는 여인을 코 앞에서도 못 알아본다는 설정이 좀 무리수이긴 했지만 극이 진행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던 듯합니다. 어쨌든 이때 중전과 마주친 민재이가 동궁전에 새로 들어온 내관 고순돌이라고 인사를 올리자 중전과 그 뒤의 상궁의 표정이 순간 묘하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이미 그 존재를 알고 있다는 듯, "고순돌이라는 내관이 들어온 것을 알았는데 그게 너였구나." 하는 그런 눈빛이랄까요. 그래서 동궁전의 첩자를 통해 세자의 소식을 전해받던 배후에 중전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드라마에 나타난 대로라면 중전은 친자식인 명안대군보다 세자와 하연공주에게 더 지극 정성을 보이며 자신의 아들을 세자의 자리에 올리려는 욕심이나 시기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물 소개에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나 있는데요. 세자가 오른팔을 다쳤을 때 조석으로 쾌차를 빌다가 까무러치기까지 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세자의 편에 서는 어진 인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보인다는 평판일 뿐 자세히 인물 소개를 살펴보면 일전에 세자의 사람인 태강이나 영의정, 고내관의 소개에서 쓰던 문장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태강은 세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인물, 영의정 김안직은 굳건하게 세자의 편에 서는 인물, 고뇌관은 충성스러운 인물이라고 대놓고 세자에 대한 그대로 진심이 드러나 있습니다. 반면 중전의 소개에는 세자에 대한 중전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배제된 채 중전과 세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쓰여 있고 그 일화를 통해 그녀가 세자의 편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타인의 평가만 그려져 있을 뿐이죠.
이로써 중전이 밖으로 보여주는 행동 또는 사람들의 평판과 달리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고 뒤로 일을 꾸미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고순돌 내관을 바라보는 눈빛마저 심상치 않아 그 의심에 불이 지펴진 거죠. 자신의 숙부인 우의정 조원보가 세자를 탐탁지 않게 말할 때도 세자를 두둔하던 중전이었지만 만약 이마저도 모두 계산된 행동이라면 절대적으로 자기 편인 숙부 우의정에게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상상 그 이상의 반전 인물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의정 조원보는 살인 사건에 대해 다룬 서연에서 민재이를 보더니 새로운 사람을 들이는 일에 까다로운 세자가 동궁전에 사람을 들였고 서연에서 유독 그를 신임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경계하며 사람을 시켜 그자에 대해 알아보라고 합니다. 만약 동궁전의 첩자를 통해 그가 이미 새로운 내관 고순돌이 들어왔다는 쪽지를 전달받았다면 그때 이미 고순돌에 대하여 알아보았을 텐데 우의정 조원보는 서연에서 고순돌 내관을 처음 보는 듯 그 자에 대해 조사하라고 시켰죠. 그렇다는 건 그는 동궁전의 첩자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고 있던 인물의 배후는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오만식에게서 아버지의 물건을 발견하고 고민하던 한성온이 아버지에게 직접 그 사실을 털어놓았는데요. 이에 대하여 한중언은 이 윤도는 2년 전 명나라 사신들이 삼정승과 육조판서 모두에게 준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이로써 용의자는 삼정승뿐만 아니라 육조판서들까지 넓혀지게 되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건에 대한 떡밥이 조금씩 던져지고 있고 이와 더불어 세자와 민재이 간의 로맨스도 싹 쓰고 있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청춘월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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