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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10회, 리뷰, 후기
드라마는 선거를 앞둔 손승진 후보의 캠프를 찾아간 박준경이 황기석을 비롯한 부패한 검찰들의 수사 조작 증거인 usb를 다시 찾았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요. 박준경은 윗선까지 확실하게 털어버리기 위해선 선거 직전의 일을 터뜨려 여론몰이를 해야 한다고 손승진 후보에게 강력하게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은용도 명세희를 찾아 가 명 회장으로부터 usb를 샀다고 말을 해주는데요.
또한 은용은 황기석을 살리고 싶으면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며 영 회장에게 usb의 대가로 주기로 한 1조 2천억 원의 출처인 바우펀드를 공매도 쳐서 얻은 수익금이 있는 싱가포르의 어느 은행에 관한 자료를 건네주게 됩니다. 한편 황기석은 산실령으로 추정되는 위원장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선거 준비로 바쁜 산실령 대신 원수이자 장인어른인 명 회장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에 그는 곧장 자리를 박차고 떠나려 하지만 명 회장은 그에게 어차피 갈 데 없는 거 다 안다면서 은근슬쩍 디스를 한 후 일단 앉아서 얘기나 좀 하자고 꼬시게 됩니다.
그리고는 검찰 인생과 정치가의 꿈이 망가져 시무룩해하고 있는 황기석에게 자기 밑에서 돈이나 배우라고 설득하게 되는데요. 자존심이 센 그는 권력가들에게 꼬리를 치는 라이프는 싫다며 개겨보지만 명 회장은 결국 "너를 나락으로 빠뜨린 건 재력이다."라며 정곡을 찌르자 황기석은 결국 장인어른이 주는 술을 처먹고 만취한 채로 귀가하여 아내 명세희에게도 이제부터 장인어른에게 돈을 배울 거라고 말을 해 주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남편의 꿈이 대통령에서 사채꾼으로 전락하게 되어 빡친 명세희는 은용에게 곧바로 문자를 넣어 그의 제안에 ok를 때리게 되는데요. 다음 날 그녀는 은용이 시키는 대로 남재욱 부장검사를 불러 식사를 대접하는 척하면서 그에게 싱가포르 은행에 관한 자료를 엿볼 수 있도록 판을 짜놓게 됩니다. 덕분에 명 회장이 거액을 챙겼다는 걸 알게 된 남재욱 부장검사는 곧바로 명 회장에게 출국금지를 때린 후 이를 빌미로 자신에게도 콩고물을 나눠주라고 협박하게 되는데요.
이렇듯 은용의 진짜 목적은 부당거래로 똘똘 뭉쳐 있는 명 회장과 쓰레기 검찰들의 결속력을 돈을 쥐약으로 내부로부터 와해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황기석은 자신의 오른팔인 이영진 검사에게 점심 약속을 바람맞으며 백수 처지에 만날 사람까지 없어지게 되는데요. 그러자 황기석은 유명 요리 연구가인 아내 명세희에게 요리를 해주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집밥 황 선생이 되려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본 명세희는 진짜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에게 다시 은용과 손을 잡는 건 어떠냐고 말해보지만 자존심이 센 백수였던 그는 삐진 채로 밥도 안 먹고 일어나 버리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은용은 홍한나에게 상장 폐지가 돼버린 gmi 뱅크를 살릴 거라고 말하게 되는데요. 은용의 진짜 목적은 gmi 뱅크의 전신인 윤혜린 대표의 블루넷을 살리는 것이었고 이에 기업 회생을 위한 핵심 요소인 사업 지속성을 어필하기 위해 박준경 또한 블루넷의 마지막 개발팀장인 현재 매직 클라우드에서 일하고 있는 차박사를 찾아가 스카우트하려 합니다. 하지만 차박사는 그때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이미 미국의 회사에 의해 국제 표준 등록까지 이루어진 상태라며 블루넷을 살려도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데요.
이에 박준경은 중요한 건 기술 개발의 진정성이라면서 어머니가 감방에서 적은 사업 계획서 노트를 건네주게 되고 인공지능 칩셋의 고밀도화에 관련돼 보이는 이 사업 계획서를 본 그는 윤혜린 대표의 안목에 살짝 지린 듯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다음 날 밤 한강변에서 밀회를 하고 있는 황기석과 이영진 검사를 보여주는데요. 황기석은 이영진에게 남재욱 감찰 부장에 대한 비리의 증거를 가져오라고 시킨 듯했지만 이영진은 이제는 현역도 아닌 데다가 사채꾼으로 전락한 그에게 하대를 하며 개무시를 하게 되고 이에 황기석은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개 숙인 남자가 되어버린 황기석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쿨하게 은용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으며 그의 똥개가 되겠다고 멍멍거리게 됩니다. 이후 시간은 흘러 손승진 후보의 특별 기자회견이 시작되는데요. 먼저 박준경이 검찰의 사건 조작 증거 자료가 담긴 1조 2천억짜리 usb를 보여준 후 곧바로 놀랍게도 그 조작을 지시한 본인인 황기석을 기자회견장에 짠하고 등장시키며 소개하게 됩니다. 그는 먼저 윤혜린 대표에 대한 사죄의 표시로서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동정심을 유발하는데요.
이렇게 충격의 도가니탕이 된 기자회견장은 이수동 변호사가 영상을 통해 등장하며 그 절정을 찍게 되는데 그는 먼저 황기석이 골로 가게 된 계기인 자신과 같이 찍혀 있는 사진에 대해 사실 그는 잠깐만 앉아서 인사만 한 거라고 설명을 해 준 후 실제로는 명 회장과 남재욱 감찰 부장과 술판을 벌인 거라고 폭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황기석을 없애려 하는 세력이 진짜 나쁜 놈이라고 말하며 오히려 황기석이야말로 검찰 내부에서 제일 믿을 만한 검사라고 추켜세워주게 되는데요.
덕분에 황기석에게는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내부 고발을 한 용기 있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씌워지게 되고 또한 그와 원수지간이라고 할 수 있는 손승진 후보도 또한 손을 잡고 만세를 하는 모습을 통해 화합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이후 이런 상황이 불만인 장태춘은 삼촌 은용에게 따지러 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은용이 황기석을 앞세워서 모든 걸 다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며 에피소드는 마무리됩니다.
<법쩐>, 10회, 리뷰 마무리, 11회 예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무려 황기석까지 포섭해 버리는 은용이 정말로 대한민국 검찰을 통째로 사버릴 듯한 기세를 보여주며 다음 주를 학수고대하게 만든 에피소드였던 것 같은데요. 역시 제일 주목할 만한 인물은 11회에 예고편에서도 제일 비중 있게 나오는 황기석이지 않나 싶은데요. 은용의 펜트하우스에서 후배 검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함께 와인 파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아마 대국민 폭로로 인한 대대적인 검찰 내부의 숙청의 칼바람 속에서 황기석을 따르는 검사들이 모여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여기서 다소 어이없는 점은 이 그림이 바로 딱 명 회장과 오창현 대표가 해처먹었던 것과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것인데요. 드라마의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인 '괴물과 싸우기 위해서 괴물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과연 드라마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답을 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11회 예고편에선 장태춘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인데요.
장태춘이 예고편에서 아예 등장하지 않은 적은 2회 예고편이 있긴 하지만 2회는 주로 명 회장과 은용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었던 에피소드였죠. 반면 11회에서는 황기석이 본격적으로 검찰 내부를 들쑤실 거라는 게 확실시되기 때문에 특수단에도 속해있는 장태춘의 비중이 증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요. 9회의 마지막에서는 은용이 장태춘을 결정적인 한방이 될 거라고 언급했다는 점, 이번 영상의 줄거리 요약에선 결과적으론 모두 삽질이었기 때문에 다루지 않았지만 열심히 뺑이를 도는 장태춘의 모습이 이번 에피소드에서 내내 등장했습니다.
때문에 11회의 예고편에서 장태춘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그가 매우 큰 활약을 하기 때문에 강력한 스포가 될 수 있어 그랬지 않나 싶습니다. 은용이 부패한 검사들에게 자금을 대주며 비리의 증거를 쌓아 나간 후 그걸 장태춘에게 갖다 바쳐 그를 스타 검사로 만들어줌과 동시에 나쁜 놈들을 일망 타진하는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세한 건 역시나 다음 주에 있을 11회를 까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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