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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순한 열정>

단순한 열정

제목 Passion simple, 2020
개봉 2023.02.01
장르 드라마/로맨스/멜로
국가 프랑스, 벨기에

러닝타임 98분
평점 10.0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단순한 열정> 줄거리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영혼마저 잠식한 열병 같은 사랑에 빠져버린 엘렌, 통제되지 않는 자신의 욕망 그리고 육체적 탐닉을 마주할수록 점점 혼란에 빠지고,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아니 에르노의 베스트셀러 원작, 그의 뜨거운 고백을 스크린에서 만납니다.

 

 

영화 <단순한 열정> 등장인물, 출연진

다니엘 아르비드 Danielle Arbid/ 감독
라에티샤 도슈 Laetitia Dosch/ 헬렌 역
세르게이 폴루닌 Sergei Polunin

그레구아르 콜랭 Gregoire Colin
슬리마느 다지 Slimane Dazi
카롤린 뒤세 Caroline Ducey

 

 

영화 <단순한 열정> 예고편

 

영화 <단순한 열정> 감상포인트, 프리뷰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문제작 <단순한 열정> 영화로 관객을 찾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작년 9월 이후로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는 소설 속의 문장과 함께 시작하는 영화는 원작만큼이나 도발적입니다. 

 

연출을 맡은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은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충실하면서도 관능적 묘사에 보다 집중했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등장하며, 상대 남자의 국적과 직업 등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등 일부 설정도 소설과 다릅니다. 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엘렌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상대는 러시아 영사관 직원이자 유부남인 알렉산드르입니다. 

 

결혼한 남자와의 사랑에는 수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먼저 연락할 수도 없고, 마음껏 함께 있을 수도 없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도 없습니다. 마음이 담긴 선물과 편지를 주는 것조차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알렉산드르를 향한 엘렌의 열정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누군가를 처절하게 짝사랑해 봤다면 공감할만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엘렌은 젖은 머리를 말릴 때도, 이동 중에도, 누워 있을 때도 혹시라도 연락이 왔을까 휴대폰을 들여다봅니다.

 

 

오지 않은 연락에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옷을 사러 가서도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평소 자신이 입던 스타일이 아닌 옷을 집어 들고, 약속 전에는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묶을지 말지 한참을 고민합니다. '착하게' 살아야만 신이 사랑을 이뤄줄 것만 같은 마음에 노숙자에게 기꺼이 돈을 내어주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에서 이성애자 여성이 사랑 앞에서 느끼는 무력감을 섬세하게 조명한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여성인권에 대한 개인의 신념보다 알렉산드르에 대한 사랑이 더 커져 버린 엘렌은 복장을 지적하는 알렉산드르에게 좀처럼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못하고, 친구에게는 "사랑에 빠지면 순종적이 되는 페미니스트도 많아."라며 변명을 합니다. 엘렌을 연기한 레티시아 도슈는 열병 같은 사랑을 앓는 한 여자의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알렉산드르의 전화 한 통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 혼자 장을 보는 순간에는 현실이 아닌 꿈 속에 있는 듯 반짝이는 눈빛과 옅게 올라간 입꼬리로 사랑에 빠진 여자를 그려냈습니다. 

 

알렉산드르 역의 세르게이 폴루닌은 치명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합니다.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 출신인 그는 매혹적인 눈빛과 목소리로 알렉산드르를 연기합니다. 영화 <단순한 열정>은 제73회 칸국제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개되며 “욕망에 대한 투명한 시선으로 근원을 연구하다”(Variety), “육체적 열정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변하는지 마치 몽환적 여행처럼 보여준다”(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열정의 양면성을 완벽하게 포착”(CineVue) 등의 열띤 찬사를 받았습니다. 

 

원작 '단순한 열정'은 출간 당시 연하의 외국인과 사랑에 빠진 아니 에르노의 경험을 소재로 다루며, 사실성과 선정성 탓에 평단과 독자층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프랑스 연기파 배우 라에티샤 도슈가 섬세한 연기와 파격적인 애정 장면을 통해 스크린에 완벽하게 옮겨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온리 유'(Only You) 등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사에도 일일이 자막이 입혀졌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엘렌의 상황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노랫말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비드 감독은 "<단순한 열정>의 모든 부분을 여성의 관점으로 담으려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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