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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9화, 줄거리, 요약
기대하고 고대하던 <환혼: 빛과 그림자> 9화, 재미있게 보셨나요. 막바지에 다가선 만큼 아주 빠른 전개를 이어갈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는 내일 방영할 최종화에서 포텐을 터뜨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빌드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래도 가장 많이 논란이 되었던 진부연의 정체가 진설란의 환생이냐 환원이냐에 대한 해답이 나왔습니다.
얼음돌 안에 깃들어 있던 진설란의 혼이 진호경 뱃속에서 죽은 아기였던 진부연의 몸에 들어갔고 진부연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소명인 땅에 있어서는 안 될 하늘의 힘을 거두어 하늘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려 했다는 것이 이 선생님의 대화로 확실시되었다는 건데요. 이 선생님은 "그저 나의 추측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드라마 상에서 모든 비밀의 해답을 알고 있는 만능 해결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인 그가 하는 말에는 상당한 무게감이 있으니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리고 귀도 안에서 서로를 알아보고도 모른 척하며 예의를 지키기로 한 장욱과 진부연의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요. 진부연이야 마지막 폭주와 낙수로 살며 사람들을 죽인 자신의 죄 때문에 그를 밀어내는 것이 납득이 되었는데 장욱 같은 경우는 그녀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며 3년간이나 잊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사랑했던 무덕이가 사실은 죽지 않고 눈앞에 살아 있다는데 생각보다 장욱의 반응이 너무나 이성적이기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곧 낙수의 혼이 사라진다는 서율의 말에도 이미 체념한 듯 별 반응이 없는 모습도 좀 의아했고요. 물론 마지막엔 만장회의 뜻에 등 떠밀리듯 그녀에게 가서 키스를 퍼붓긴 했지만 시즌 1에서의 그 애틋한 두 사람의 서사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리액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진짜 문제가 있었는데요. 밀단을 급습하여 그곳에 모인 환혼인들을 모두 죽인 장욱이 하필 진무만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며 귀도에 보낼 때부터 살짝 불안했는데,
진무를 귀도 속에 가둬놓고 죽이는 결말을 바라긴 했으나 진부연이 진무의 몸에 천기를 잃고 사람의 수기를 빨아들이는 얼음돌을 넣어주며 "당신은 천천히 메말라 죽어 갈 것이다."라는 대사까지 나오니 이렇게 진무의 숨을 붙여놓고 다시 살리는 거 아닌가 하는 불쾌한 예감이 자꾸 스치는 찰나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죠. 귀도 안에 들어온 왕비와 서윤오 때문에 역시나 진무는 또다시 부활하게 되는데요. 그것도 왕비의 피 안에 감춰둔 마지막 추혼향을 이용해 왕비는 죽이고 서윤오의 몸으로 환원하는 방법으로 말이죠.
시즌 2에 새로 등장한 서윤오가 새롭게 나온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생각보다 비중이 없다 했더니 결국 마지막 진무의 환혼인으로 쓰이며 그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거기다가 왕과 만장회 술사들까지 진무의 편에 서서 얼음돌의 힘으로 더욱 강해지고 또한 영원히 그 힘을 누릴 영생까지 바라는 편으로 돌아서버려 가히 충격적이었는데요.
당골네의 몸으로 환혼되어 평생을 살아야 하는 왕비의 넋두리에는 방법이 없지 않냐고 무관심하더니 자신은 뒤로 진무의 꾐에 넘어가고 있었다니 뒤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에 명분을 따지긴 했으나 그동안 대호국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질서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 만장회 술사들 역시 실제로 그 힘을 가진 자를 눈앞에서 보니 장욱 안의 얼음돌의 힘이 무진장 갖고 싶을 만큼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건 3개의 관 앞에서 박당구와 진초연이 울고 있는 모습과 충격받은 장욱이 급히 들어오는 마지막 장면이었는데요. 기어코 누군가는 죽이고 말 것 같은 작가님들이더니 결국에는 등장인물을 그것도 3명을 한 방에 보내버렸습니다. 관 앞에 울고 있는 박당구, 진초연, 장욱을 봐도 그렇고 관 위를 덮은 천에 있는 문양 역시 송림, 진요원, 장 씨 집안의 표시된 걸로 봐서는 박진과 진호경, 그리고 김도주까지 죽음을 당한 것 같습니다.
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9화, 리뷰, 후기, 10화 예고
진무의 편에 서기 위해 만장회 술사들이 들어올 때 박당구와 진호경이 없는 것을 보고 느낌이 싸했는데 아무래도 왕을 비롯한 만장회 술사들이 진무와 힘을 합쳐 화조를 깨우기 위해 진요원을 빼앗았고, 그 과정에서 대항하던 박진과 진호경이 목숨을 잃은 것 같은데요. 거기에 김도주는 왜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것인지... 물론 박진과 혼례식을 치르는 날 급습을 당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박진과 항상 함께 있었기에 그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술사도 아닌 김도주까지 굳이 죽인 것은 장욱에게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인물인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게 만들어 그의 분노를 한계치까지 폭발하게 만들려는 의도적인 장치로 보입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 진부연이 갑자기 예전의 무덕이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듯 천으로 눈을 가리고 나타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결국엔 진무와 그 일당이 화조를 깨워 세상을 환란에 빠뜨리고 장욱은 이를 막기 위해, 더욱 정확하게 말한다면, 박진과 김도주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그들에게 맞설 것이고,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역할은 깨어난 진부연의 혼 또는 진설란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자신의 소명을 다한 그녀가 화조와 함께 하늘로 돌아가고 낙수의 몸에는 낙수의 혼만이 남아 장욱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며 살 것이라는 결말에 대한 뇌피셜은 여전히 동일한데요. 왜냐하면 이미 주요한 등장인물 중 3명을 한꺼번에 죽여놓고 나머지 두 주인공들까지 사라지거나 죽거나 하는 결말을 그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러지는 말아 주길 바라는 바람도 있고요. 이제 곧 시즌 1부터 총 30화에 이르는 대장정이 막을 내리는데요. 시즌 3을 간절히 바라는 시청자분들도 많은 만큼 사랑받은 드라마 <환혼>이 멋지게 마지막을 장식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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