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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회 차를 시작한 진도준, 아니 윤현우, 일단 전설 속에 있는 순양 그룹의 초대회장 진양철이 등장하면서 극의 무게감이 훅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시기가 1987년, 국민투표가 93% 찬성으로 통과되어 대한민국 제6공화국이 성립됐고, 양김의 단일화 실패로 전두환 정부의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바로 직전 기업이 클 수도 망할 수도 있는 아주 적절한 시기로 돌아갔네요. 그 말은 조만간 진도준의 활약 또는 시끄러움이 예상된다는 뜻이겠죠. 도준이도 긴장하지 말고... 진도준의 아빠는 재벌가의 대를 이은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엔터테인먼트계로 뛰어들었죠.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정략결혼을 했는데 연예인을 아내로 맞이하면서 다른 식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분위기입니다.
영화, 그거 도움 됩니까? 순양그룹에 도움면 됩니까? "돈도 안 되고 순양에 도움도 안 되고, 왜 니가 내 아들이냐.." 진양철 회장이 하나는 알고 열은 모르시는 분이네요. 30년만 딱 기다리면 아마 셋째 아들이 자랑스러워서 업고 다닐 만큼 엔터 사업이 성공한다고요. 도진이가 아니라 아빠가 진짜 미래를 본 사람이었네요.
하지만 이런 부모 때문에 현우는 당황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식구들 정보는 빠삭하게 다 알고 있는데 진도준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드라마에 긴장감이 더해지는 것 같네요,. 다른 미래는 다 아는데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니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양아치 기운이 가득했던 진성준, 하지만 도준은 이제 더 이상 순양가의 개로 살던 윤현우가 아니죠.
당당하게 할 말 다 하는 진도준, 자서전에서 봤던 내용과 모든 게 똑같이 돌아가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현우, 놀란 건 놀란 거고, 그렇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겠죠. 그곳은 바로 현우의 엄마가 있는 곳, 국밥집을 하는 엄마를 봤는데, 도준이가 현우를 만나는 장면은 안 나올까 내심 기다렸습니다. 나오긴 했는데 당황스럽더라고요. 도준이가 커서 송중기가 되는데, 그럼 원래 송중기는 이제 송중기가 못 되는 건가?
아무튼 크면서 느끼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인생 2회 차가 되어서 경험하는 현우, 진짜 엄마는 여기 있는데 엄마라고 하는 사람이 집에 가자고 하네요. "다행이에요. 엄마가 살아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인생이 꼬인 것 같지만 이건 기회가 되겠죠. 열심히 살아서 순양 그룹에 복수도 하고 친엄마도 살려서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청와대 노태우 쪽에선 순양에게 대선 자금을 대라고 하는데, 지금 DJ냐 YS냐 하고 있네요.
그런데 순양 그룹은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덤핑으로 엄청난 손해를 입게 생겼죠. 진도준은 말합니다.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주세요. 저라면 대선 자금 노태우 쪽에 걸겠다고요." 그렇게 다들 어린아이의 치기로 여기는 그 순간 뉴스에선 단일화 DJ와 YS의 단일화가 깨졌다는 속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도준이를 부르는 진양철, 3등이 1등 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도움을 주라는 도준이의 말을 듣고 결국 노태우 쪽으로 대선 자금을 대는데요.
진짜로 노태우가 당선이 되면 진양철도 도준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겠죠. 현재 진양철의 고민은 바로 이거죠. 늙어가는 자신의 대를 이어 누굴 세우긴 해야 하는데 아들 딸이 모두 성에 차질 않습니다. 자신은 될 거라고 믿는 반도체 사업을 사방에서 다 접으라고 하니 진양철 회장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죠. 진양철 회장이 타고 돌아오는 비행기 편이 CAL828, 이 사건은 실제로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 858기가 인도양 안다만 해역에서 실종됐던 사건이죠.
진양철 회장의 자서전에는 없던 내용인데 모두가 불안해하던 그때 진영철 회장이 무사히 귀환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린 건 손자의 편지, 그냥 "무작정 비행기 바꾸세요." 하면 이러면 누가 그 말을 따르겠어요. 진양철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반도체 매각을 빌미 삼아 더 빨리 한국에 돌아오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새우를 고래만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카드, 노태우가 정권을 잡으면서 직접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달라고 합니다. 게임은 끝난 거죠.
긴박한 전개, 정말 좋았던 것 같네요. 미래를 알고 있냐고 묻는 회장에게 미래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대답합니다. 진도준 정말 똑똑하죠. 여기서 한 술 더 떠 정답을 맞힌 상금은 땅으로 달라고 하네요. 딱 선택한 곳이 분당입니다. 5만 평 받고 쿨 거래 제안, 순양가에서 갖지 못한 서울 법대 합격증, 열심히 공부해서 그걸 받아오겠다고 하면서 거래를 하는 진도준, 앞으로 엄마 아빠도 순양가의 자식으로 공식 인증, 자신의 앞길을 위한 교두보겠죠.
"여기 사람들 중에 날 죽인 사람이 있다." 하면서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아무튼 대학생 신입생으로 나오는 송중기, 85년 생이 신입생 얼굴이 가능하네요. 이제 성인이 된 진도준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냥 성공 가도만 달리진 않겠죠. 계속 미래를 내다보고 성공하는 도준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견제가 얼마나 들어올지, 만만치 않겠죠.
<재벌집 막내아들>, 1화, 솔직 리뷰, 재미있나! (후기, 줄거리, 송중기, 튀르키예, 원작, 몇부작, 인물관계도, 넷플릭스, 재방송, 다시보기, 방영일, 다운로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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