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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를 지나면서 슈룹의 존재감이 제대로 터지고 있습니다. 시청률 12%를 돌파했는데요, 이 드라마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조선판 스카이캐슬인 줄 알았거든요.
자식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엄마들의 전쟁, 그런데 그 말로는 슈룹이란 드라마의 반에 반도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임화령이라는 인물의 그릇이 단순히 그냥 엄마의 그릇이 아닙니다. 매 에피소드를 지나면서 중전 임화령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10화에서 제대로 터졌습니다. 이런 중전은 정말 처음입니다. 원래 드라마에서 중전이라는 인물은 그동안 굉장히 수동적으로 그려졌는데요. 왕의 사랑을 받아서 궁의 중심이 되거나 아니면 왕에게 안중에도 없어서 비련의 주인공이 되거나 했었죠. 그런데 임화령은 사실 자신의 아들 중 세자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건 맞지만 두 가지 포인트에서 완전 다르더라고요.
우선, 이호의 베스트 프렌드로 인정을 받았죠. 아니 이미 이호는 중전이 다른 귀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배동 선발전에서 후공들이랑 경쟁할 때는 몰랐는데 이미 클래스가 다르더라고요. 왕이 평생을 두고 가장 힘들 때나 고민될 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라고 하니 말 두말할 필요 없겠죠. 어찌 보면 중전 버프 받아서 이미 이호는 세자는 대군들 중에서 정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정해 놨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엄마의 클래스가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걸로도 임화령이란 인물이 설명해 다 안 됩니다. 사실 김해수가 왜 이토록 오랜만에 사극을 선택했을까 궁금했었는데요, 이미 대본 받아보고 임화령이라는 인물의 그릇이 그동안 사극에서 나온 여자들이랑 완전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느낀 것 같아요.
10화에서 여자 하인이 양반에게 수모를 당하던 장면, 그 장면에서 화령이 단순한 중전이 아니라 정말 한 나라를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국모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냥 쓰레기 같은 양반 놈을 사이다 하고 까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작고 낮은 여인을 품고, 그들이 제대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정한 약자들의 대의자 같은 모습이었으니까요.
초월과 무안대군의 모태 썸까지 나왔는데요. 깨어 있는 엄마 화령은 그 와중에 신분과 관계없이 무안대군과 초월의 관계를 인정해 줄 것 같네요. 자기 아들보다 초월이 걱정을 하더라고요. 남성 이호가 다스리는 나라지만 여성 중전 없이는 궁 안도 궁 밖도 온전할 수 없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전 임화령의 우산은 아들들뿐만 아니라 한 나라를 지켜주는 국모의 우선인 것 같거든요. 예고를 보니 결승에는 대비와 영상의 계략으로 의성군이 이긴 것 같습니다. 성균관 유생들로 꾸려진 결승이었지만 불공정한 승부가 벌어진 것 같은데요. 아마 그 결과를 두고 화령은 '나 승복 못 해'를 선언하면서 VAR을 다시 보자고 하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불공정한 건 눈에 흙이 들어와도 못 보는 임화령이기 때문에 과연 어떤 전략으로 이 난관을 극복할지 궁금해집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법으로 대비랑도 맞짱 뜨는 깡다구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아마 또 상대의 아킬레스 건을 노리는 전략을 갖고 나올 것 같습니다. 황귀인 뒤통수 날릴 때처럼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프리뷰, 재미있나! (정보, 줄거리, 몇부작, 원작, 출연진, 결말,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웹소설, 웹툰, 재방송, 다시보기, 넷플릭스, 방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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