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영화 서복, 내맘대로 리뷰, 서복 뜻, 줄거리! (결말, 넷플릭스)
제작비 약 160억 원 짜리 영화 '서복'이 얼마 전 개봉했습니다. 공유, 박보검의 출연으로 작년부터 떠들썩 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올해 모습을 보였죠. 114분 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설정을 지니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서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명 인물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주인공 민기헌, 시한부 판정을 받은 퇴임 요원으로서 정보국으로 부터 서복을 맡으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민기헌은 과거 동료와 함께 회사로 부터 버림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동료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것을 권유했으나 민기현은 그녀를 배반합니다.
그 결과 정보국은 누군가는 누명을 써야 한다면서 결국 민기헌의 동료를 차와 함께 수장시켜 버립니다. 이후 민기헌은 벌이라도 받은 듯 뇌종양에 걸리고 물에 빠지는 환각에 자주 시달리게 됩니다. 그렇게 죽어가는 민기헌을 살릴 수 있는 서복이 나타나고 민기헌은 병 치료를 위해 서복을 서포트하게 됩니다.
다음은 서복, 어떤 병이든 고치는 유전자를 지닌 신인류입니다. 그러나 강한 충격에 사망하는 건 인간과 똑같죠. 불로장생을 원했던 중국 5대 황제 진시황의 임무를 수행했던 신하 '서복'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강한 염동력을 부릴 줄 압니다. 그런데 실험체로써 태어난 존재이다 보니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합니다. 자신이 세상의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계속 묻습니다. 게다가 성장 환경이 폐쇄적이라 겉모습에 비해 정신연령이 낮습니다. 마치 장전된 총을 가진 어린아이 같아서 올바르게 지도해 줄 어른이 필요하죠.
세 번쨰 인물은 임세은 박사입니다. 서복의 생김새는 임세은 박사의 축은 아들 유전자로부터 온 것인데요, 박사의 아들은 열 살 무렵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때문에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서복의 생김새를 자신의 아들과 똑같이 설정합니다. 모성애로 서복을 탄생시켰으나 모성애로 결국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실험실 밖의 세상을 처음 만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서복‘과 생애 마지막 임무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싶은 ‘기헌’은 가는 곳마다 사건에 부딪히게 됩니다. 인류의 구원이 될 수도,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서복’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집단들의 추적은 점점 가까워만 옵니다. 이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이 영화는 삶과 욕망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소재로 이용합니다. 서복을 원하는 집단들은 죽음이 있기에 인간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서복을 손에 넣어 생명연장의 욕망을 가진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속내를 내비치죠. 게다가 서복과 연관된 주요 인물들은 죽음을 두려고 하며, 살고 싶어서 행동합니다 민기헌은 시한부였고 안 부장은 테러 대상자였고 김천호 회장도 시한부 인생, 임세은 박사는 아들의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서복에 대한 목적은 죽음이 두려워 삶을 연장하기 위함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 인물을 서복입니다. 영화에선 간혹 새가 등장하는데요, 새는 서복과 같습니다. 비행이라는 3차원적인 옵션을 지니고도 새장에 갇히는 바람에 날개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결국 죽는 존재, 새모이같은 밥을 먹는 서복을 보며 새와 서복을 동일시하게 됩니다.
사망한 박사 아들 납골함, 자신을 지키려는 민기헌, 죽어가는 엄마 등 서복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으나 자신이 죽지 않으며 비극이 끝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영화 초반에 새가 죽는 장면은 결말을 암시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서복은 적어도 민기헌에게는 의미를 남깁니다. 결말에 민기헌은 동료의 돌무덤을 어루만진 후에 떠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서복으로 이입된 새가 무덤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오릅니다. 이로써 서복의 죽음이 민기헌에게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서복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 강요받는 삶을 경고하는 역할로도 보이는데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인 의무, 부모와 자식 간의 강압적인 훈육 등 실제로 주변에서 겪는 일인 만큼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복은 시나리오의 헛점도 좀 보였는데요, 우선 자신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 것입니다. 자신이 없어져야 비극이 끝날 것을 깨닫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요, 그걸 민기헌에게 부탁한 것이나 다른 목숨들을 인질로 잡은 건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영화는 결국 민기헌이 서복의 생명을 끝냈지만, 민기헌의 마음 한편은 또 다른 죄책감이 실렸을 것입니다. 게다가 인질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모습은 마치 테러범 같았죠. 물론 갈 곳이 없기에 더 도망칠 수도 없었고 어린아이 정신연령이기 때문에 판단력이 좋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테러범같은 모습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염력의 밸런스인데요 강력한 힘이지만 1개 이상의 힘을 쓰면 과부하가 걸려서 귀에서 피까지 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후 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큰 힘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몸에 작은 변화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염력을 사용합니다.
"점적 능력이 좋아졌을 수도 있다.", "어차피 죽을 생각이니까 한계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대구경 총 몇 방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면서 이후 너무 강력한 파워를 부리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서복은 공유와 박보검이 나와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급하네요. 영화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신인류의 등장이라는 소재도 새로웠던 것 같고요. 영화는 보는 사람이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재미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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