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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채소년> 정보

개봉일: 2023.11.22
장르: 액션
국가: 한국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평점: 7.0

 

영화 <사채소년> 출연진

황동석(감독), 유선호(이강진 역), 강미나(신다영 역), 유인수(오남영 역), 이일준(지만수 역), 이찬형(기영 역), 신수현(신지 역), 서혜원(희원 역), 윤병희(랑 역), 지웅배(기봉 역)

 

영화 <사채소년> 줄거리

존재감도, 백도, 돈도 없는 서열 최하위 '강진', 일진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며 최악의 학교 생활을 이어가던 중 우연한 기회로 사채업자 '랑'에게 동업을 제안받게 된다.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사채', '랑'에게 전수받은 특별한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고교사채왕이 된 '강진'은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 '남영'까지 돈으로 짓밟으며 단숨에 학교 서열 최강자에 등극한다. 짝사랑하는 '다영'과도 가까워지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고교사채왕 '강진'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영화 <사채소년> 예고편

영화 <사채소년> 리뷰, 후기, 줄거리

제목부터 강렬하다. '사채소년'이라니요... 그러고 보니 뉴스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친구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받아 챙기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거기엔 폭력이 가미돼 있었죠. 뉴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고 그다음은 '말세'라는 말과 함께 한숨이 나왔습니다.

 

 

 

 

하다 하다 학교에서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 걸까요? 어른들의 못된 꼴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모방 범죄를 벌이는 것도 어느 정도여야 하는데요. 사채라니... 하긴 우리들이 청소년 범죄 관련해 한숨을 쉴 때  '촉법'을 운운하며 비웃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세상이 참 묘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강진은 깡마른 채구에 무심하게 자란 머리카락으로 커다란 눈을 가리고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생입니다. 부모의 사채 빚에 시달리는 그는 지방으로 숨어버린 부모가 떠난 빈집에서 홀로 지내게 되는데요. 보호받지 못하는 그의 처지를 먼저 알아본 건 소위 '일진'으로 불리는 같은 반 아이들, 강진은 부모의 재력과 권력을 등에 업은 남영(유인수) 무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게 됩니다.

 

 

그런 강진이 '각성'하는 계기는 집을 찾아온 사채업자 랑(윤병희)이 흘린 돈 봉투를 발견하면서였는데요. 5만 원권 지폐 다발이 들어있는 봉투를 손에 넣고 묘한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도 잠시, 이를 눈치챈 남영이 강진의 돈을 빼앗으면서 갈등은 증폭되기 시작하죠.

 

강진과 남영의 관계를 알게 된 랑은 강진을 자극하면서 같은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사채놀이를 해보라고 권하게 됩니다. 랑으로부터 추심 방법을 전수받은 강진은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까지 더해 돌려받는 과정에서 힘이 생기는 듯 쾌감을 느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강진에게 돈을 빌리는 아이들의 심리는 사채에 손을 대는 어른의 욕망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신상 운동화를 갖고 싶고, 새로 나온 바이크를 사고 싶은 욕심이 사채로 이어지게 되죠.

 

 

이에 강진은 '사채는 사랑을 채워주는 존재'라고 일갈하면서 점차 세를 확장해 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신용카드 돌려 막기'에 지친 담임교사까지 강진을 찾아올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강진의 기세는 영화의 결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영화 <사채소년> 리뷰, 후기, 감상평, 마무리

사채를 끌어쓰거나 또는 게임에 중독된 고등학생들의 소재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거리가 되었었죠. 또한 뉴스를 통해 접해왔던 어쩌면 믿기 어려운, 믿기 싫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사채소년>은 이런 현실에서 출발하면서도 그 현실을 다루는 데만 머물지 않습니다. 성숙하지 않고 판단력도 약한 10대가 어떻게 사채에 빠져드는지를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른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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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학교를 배경으로 10대인 강진, 남영, 다영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가지만, 단 한 번도 이들의 부모를 등장시키지 않습니다. 이 역시 '어른의 부재'를 통해 냉정한 현실을 더욱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하이틴 범죄물로써의 장르적 긴장감은 다소 부족해 보였습니다. 극 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별다른 동기 없이 손잡았다가 배신하기를 밥 먹듯이 하게 됩니다. 사건은 발생되기는 하나 인물들의 감정선이 얕아서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인 배우들의 연기 조합은 인상적이었는데요. 주인공 강진을 연기한 유선호는 지난해 tvn 드라마 <슈룹>으로 주목받은 신인이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고 <슈룹>으로 연기에 도전한 유선호는 1년 만에 영화 주연으로 성장했습니다. 극 중에서 부모가 떠난 집을 홀로 지키는 강진이 품은 우울한 분노가 그의 표정 연기에서 디테일하게 표출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편, 강진과 대립되는 남영 역의 유인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는 모습이었는데요. 남영은 든든한 부모를 배경으로 강진을 괴롭히다가 비극의 문을 여는 인물이죠. 이후 강진의 일격에 휘청거리다가 이내 반격을 시도하는 등 캐릭터의 변주에 힘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아이돌 출신의 강미나 역시 연기자로 지속적으로 도약 중인 모습인데요.

 

 

<호텔 델루나>를 통해 검증받은 그녀의 연기력은 <사채소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조합을 한 군데로 모아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배우가 한 명 있죠. 바로 랑 역을 연기한 윤병희 배우입니다. <범죄도시>, <빈센조>, <밀수>,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등 장르를 불문하고 맹활약하는 윤병희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서 해야 할 역할이 뚜렷했다. 나쁜 어른을 대표하는 인물처럼 보여 자칫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사채소년>은 하이틴 범죄물이지만 장르적 특성을  그렇게 잘 살린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사채, 조건부 만남, 학교 폭력 등 무엇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는 지루하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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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쩌면 뻔한 진부한 대사들과 캐릭터, 그리고 소재를 묘사하는 표현력까지 신선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실 신인 배우들의 조합이라 허울 좋게 표현은 했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역할은 바로 유인수와 윤병희 배우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냉혹한 현실 세계를 모두 다 담으려던 황동석 감독의 연출이 다소 아쉬웠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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