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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정보

일본어제목: Sana, ミンナのウタ, 2023
개봉: 2023.10.04
장르: 공포
국가: 일본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평점: 6.4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줄거리

방송국 창고에서 발견된 오래된 카세트테이프, 그 안에 담긴 정체불명의 허밍 소리를 들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실종되기 시작하고, 인기 아이돌 ‘제너레이션즈’ 마저 테이프를 접한 후 저주 같은 공포에 시달립니다. 급기야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가 실종되는 사태에 이르는데, 매니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탐정을 고용하고 테이프에 얽힌 한 소녀의 미스터리한 사연을 마주합니다.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예고편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리뷰, 후기, 감상평

<사나: 저주의 아이>는 한 가지를 고려하고 봐야 할 작품입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 전체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가 종종 있습니다. <사나: 저주의 아이> 역시 이런 작품입니다. GENERATIONS from EXILE TRIBE라는 그룹이 주인공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제너레이션즈'라고 그룹 이름이 나옵니다.

 

 

어느 날, 인기 아이돌 그룹 '제너레이션즈'의 멤버가 실종됩니다. 매니저는 이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기 위해 나이 든 형사를 고용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멤버들을 조사하던 중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실종된 멤버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기이한 일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30년 전에 방송국에 온 한 편지에는 '내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며 테이프를 함께 동봉했습니다. 이 테이프를 들은 멤버는 물론, 창고에서 테이프를 발견한 직원도 실종이 됩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은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여학생 귀신의 형상에 시달립니다. 이 작품의 공식이 J호러의 대표작 <링>을 연상시킵니다.

 

 

 <링>이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공포를 주었다면 <사나: 저주의 아이>는 테이프를 통해 공포를 유발해 냅니다. 테이프를 들으면 사나의 저주에 휩싸여 사라지는 것이죠. 멤버들은 물론이고 형사까지 이 저주의 공포를 느낍니다. 무려 30년 전의 테이프라 증거를 찾아내지 못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형사가 이 테이프 관련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죠.

 

형사는 과거 사나라는 여학생이 겪은 사건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교를 찾아간 그는 당시 사나의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담임은 가수를 꿈꾸었던 사나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사나가 겪은 왕따 문제, 남동생의 죽음, 강압적이었던 부모에 대해 말합니다. 이렇게 형사가 알아서 잘 찾아주고 있는데 자신들도 사나의 저주로 인해 사라지게 될까 봐 불안한 아이돌 멤버들은 직접 움직입니다.

 

 

사나의 가족이 과거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데 이 장면이 상당히 기괴합니다. 특히 사나 어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이 정말 압권입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담임의 말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고인의 경우 그 삶이 미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다 죽은 게 아니라면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좋은 기억은 수면 위로 올리고,  나쁜 기억은 수면 아래로 내립니다.

 

 

더구나 담임교사인데 자기가 담당했던 학생을 나쁘게 말하는 건 더욱 죄책감이 느껴지는 일이었을 겁니다. 다만 진실에 다가선 형사한테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자신이 겪은 섬뜩했던, 사나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나는 소리를 모았습니다. 그 소리는 흔히 말하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닙니다. 지옥에서 온 아이처럼 죽음과 관련된 소리들을 녹음하고 다녔죠.

 

 

그리고 사나의 노트에는 섬뜩한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사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여긴 아이들은 오히려 섬뜩한 사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나는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릅니다. 처음에는 고양이를 죽여 소리를 녹음하더니 사람의 죽음도 담고자 합니다. 이 지점에서 섬뜩한 장면이 자기 남동생을 노리는 사나의 표정입니다.

 

사나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건 자신이 죽는소리입니다. 이 장면이 진짜 기괴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각적인 측면은 물론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잔인해 공포영화 중에 손에 꼽힐 만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이제 진실을 알게 된 형사는 사나의 옛 집을 향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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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비밀엄수를 위해 호텔에서 생활하던 제너레이션즈는 사나와 그 남동생 악령의 위협을 받습니다. 여기서 좀 웃겼던 것이 자꾸 노랫소리가 들리니까 한 멤버가 헤드셋으로 귀를 막습니다. 소리를 크게 하니까 노랫소리는 안 들리는데 대신 주변 파악도 안 되어서 당하고 맙니다. 이 작품의 결말은 <링>으로 유명한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검은 물 밑에서>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죽었을 때의 모습으로 기괴한 악령이 되어 나타난 사나한테 다들 당하나 했는데 제너레이션즈의 매니저 린이 사랑으로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소녀 사나를 감싸주면서 저주가 풀립니다. 일본 작품들을 보면 모성애를 강조하거나 심도 있게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린이 이 모성애라는 감정을 통해 사나의 아픔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달래주고자 하면서 풀린 게 아닌가 합니다. 다행히 저주로 사람들이 죽고 그런 건 아니라 다시 완전체를 이룬 제너레이션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너레이션즈 때문에 영화가 아쉬웠습니다.

 

 

장면에 있어서 시미즈 다카시의 기괴하고도 섬뜩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그 마무리를 아이돌 그룹 콘서트로 마무리를 하다니요. 더해서 모든 멤버들이 다 나와야 하니까 연기가 안 되는 몇몇 멤버까지 안고 가려다 보니까 어색하거나 어설프게 표현된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때문에 표현은 만족스러웠지만 아이돌 팬무비의 한계가 보였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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