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서치 2> 정보
제목 Missing, 2021
개봉 2023.02.22
장르 미스터리/스릴러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평점 8.4
국가 미국
영화 <서치 2> 줄거리
여행을 끝고 월요일 귀국을 알린 엄마의 영상통화, 그리고 마중 나간 딸, 그러나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딸 ‘준’은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엄마가 방문한 호텔의 CCTV, 같이 간 지인의 SNS, 거리뷰 지도까지 온라인에 남아있는 모든 흔적을 검색하는데…
영화 <서치 2> 출연진, 등장인물
니콜라스 D. 존슨 Nicholas D. Johnson/ 감독
윌 메릭 Will Merrick/ 감독
스톰 레이드 Storm Reid/ 준 역
켄 렁 Ken Leung/ 케빈 역
다니엘 헤니 Daniel Henney/ 일라이자 박 역
니아 롱 Nia Long/ 그레이스 역
에이미 랜데커 Amy Landecker/ 헤더 역
조아큄 드 알메이다 Joaquim De Almeida/ 자비 역
팀 그리핀 Tim Griffin/ 제임스 역
영화 <서치 2> 예고편
영화 <서치 2> 리뷰, 후기
실종된 딸을 찾아내려는 아버지의 노력을 그린 영화 '서치',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익숙지 않은 온라인 세상을 탐험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제한된 프레임 속에서 전개하는 방식이 상당히 신선했던영화였죠. 놀라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이 영화가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서치 2>인데요, 영화는 이번에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남자친구와 콜롬비아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가정폭력을 다룬다는 점이죠.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인물이 10대 소녀라는 점은 영화 전반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기존에는 아버지가 딸을 찾기 위해 각종 sns를 탐구하고 이해해야만 했다면 이번에는 각종 소셜미디어에 파묻혀 사는 10대가 엄마를 찾기 위해 빠르고 정신없이 sns를 활용합니다.
이러한 온라인 세상 속의 이야기를 화려한 몽타주 기법을 통해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보여주죠. 영화는 철저하게 컴퓨터나 휴대폰 cctv 장면을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영화만큼 입체적인 미장센은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관객의 몰입은 더 깊어집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관객들이 화면 속 커서의 움직임과 새로운 알림을 통해 그 좁은 스크린을 벗어나 실제로 일이 벌어지고 있는 화면 바깥 세계를 쉽게 상상하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죠.
제작사인 벨제레브는 '서치'처럼 디지털 기기의 화면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스크린 라이프 포맷의 영화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어떠한 장비로도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이 시대와 잘 어울리는 장르처럼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영화 전체를 화면 속에 가두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위해 일반적인 스크립트보다 10배 가까이 길어진 스크립트를 써야만 했다고 합니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를 각각 만들고 두 영화를 하나로 합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하죠.
게다가 배우들도 컴퓨터 화면을 읽는 것처럼 연기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영화는 페이스 타임, 구글, 넷플릭스 등 현존하는 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로서 더욱 견고해진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도 연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가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화면에 비친 것만 보고 본 것만을 믿게 되는데요.
이러한 구조는 각종 매체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마냥 사실이라고 믿는 영화 속 사람들의 생각과도 비슷하죠. 작 중에서 각종 자극적인 미디어에 절여져 있는 온라인 세상 속 사람들은 현실 감각이 없고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됐거나 모든 걸 콘텐츠로써 소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의 친구조차도 그런 추측성 정보들에 휩쓸리게 되죠. 어떤 팟캐스트에서는 주인공을 섭외하려고도 하고 온갖 매체에서 사생활까지 침해해 가며 그녀의 가족들을 파헤치고 있지만 오히려 그녀는 정보 속에서 고립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관객들 역시 작중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제한된 정보만을 얻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시작부터 한쪽의 이야기만 전달받고 나머지는 차단당했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믿었던 것들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서 여러 겹의 반전을 경험하게 되죠. 수감 중에 복수의 칼을 가는 죄수나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도망친 아내 이야기는 틀에 박힌 소재이지만 영화는 관객을 주인공의 디지털 기기 화면을 통해 본 단서들이라는 틀 안에 가둠으로써 이를 거의 예상치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내용과 영화의 형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죠. 이처럼 영화는 미디어에서 어떤 정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봤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 그 이슈에 대해서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게 하죠. 주인공은 즐겨 보던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힌트를 얻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는 전작과의 느슨한 연결고리였는데요.
그 드라마는 실화를 각색한 시리즈로 주인공은 전작의 '마고 킴 실종 사건'을 보고 있었죠. 주인공은 해당 드라마의 내용과 실제 사건의 차이점을 정리해 놓은 온라인 기사를 찾아볼 정도로 드라마의 흥미를 보였는데요. 미디어의 지나친 관심에 시달린 이후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면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실화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생활 침해 등의 치명적인 단점과 이점이 공존하는 첨단 기술의 양가적인 측면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죠. 영화는 이렇게 작중에 등장하는 가상의 콘텐츠를 이용해 전편과의 연관성을 은근하게 드러내는데요. 두 영화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서가 있습니다. 바로 외계인의 지구 침략에 대한 이야기죠.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두 영화의 배경에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전편에서는 대기가 초록색으로 변하는 이상 현상과 나사가 지구로 접근해 오고 있는 우주선을 발견했다는 정보가 페이스북 트렌딩과 유튜브 썸네일을 통해 제시됐습니다.
주인공이 최악의 5일을 보내고 있는 동안 평행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되죠.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엄마를 찾기 위해 온라인을 떠돌아다니는 동안 그린 앤젤이라고 불리는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에 대한 기사와 해시태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외계인의 침략을 막아낼 책임이 있는 인물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하나의 미스터리 안에 또 다른 미스터리를 숨겨놓은 서브 플롯은 작가들의 장난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죠.
영화 <서치 2> 리뷰, 후기, 마무리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서치'의 속편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미국에서는 'missing'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전작의 미국 제목은 'searching'이었는데요. 미국판 제목은 'ing'로 끝나는 단어를 이용해 국제적인 실종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영화의 제목은 'finding'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영화는 재미있게 봤지만 아무래도 전편의 충격과 신선함은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