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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입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엉클 반미>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영화감독이고, 일반적인 영화들과는 많이 다른 성격의 영화들을 만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메모리아> 역시 일반적으로 보든 그런 영화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영화 <메모리아> 정보
개봉 2022.12.29
장르 드라마
국가 콜롬비아, 태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카타르, 영국, 중국, 스위스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6분
평점 6.3
수상내역 5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2021
영화 <메모리아> 줄거리
어느 고요한 새벽, 알 수 없는 ‘쿵’ 소리에 제시카는 잠에서 깹니다.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한 이 소리는 그녀의 삶을 깊이 파고듭니다.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 제시카는 잔잔히 흐르는 계곡과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로 가득한 숲속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한 남자 에르난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메모리아> 출연진, 등장인물
감독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제시카 역 / 틸다 스윈튼
그 외 / 엘킨 디아스, 잔느 발리바, 후안 파블로 우레고, 다니엘 지메네스 카초
영화 <메모리아> 예고편
영화 <메모리아> 리뷰
스토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그런 영화라기보다는 경험을 하게 되는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요소들에 중점이 맞춰져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콜롬비아가 배경입니다. 틸다 스윈튼이 주인공이며 자기의 형제가 아파서 여행 겸 방문을 하게 되는데 뭔가 둔탁하고 기계적인 괴음을 듣게 되고 그 괴음을 따라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청각적인 효과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느껴졌는데요. 초반에 둔탁하고 특이한 소리를 재구현해내기 위해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서 소리를 다시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움칠움칠합니다. 그런데 관객들도 이 소리를 들을 때 좀 움칠움칠하거든요. 틸다 스윈튼도 같이 움칠움칠하는데, 그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그 장면에서 주인공과 많이 연결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점점 갈수록 도시의 사람들보다 자연을 많이 비춰주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소리들을 천천히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기계 음악, 중간에는 사람들이 멋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걸 보여주고, 그리고 점점 자연의 소리가 커집니다. 물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그리고 제시카 주인공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기억을 탐지해낼 수 있는 안테나라는 걸 얻고 손을 더듬더듬 저장 장치에 갖다 낼 때마다 들리는 소리들이 요란하게 바뀌기도 하고 조용해지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되기도 합니다.
인공조명보다는 자연광이 많이 사용이 되어서 날 것을 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의 움직임이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에서 고정이 되어 있어서 많이 보여 주고, 특히 생선 비닐을 벗기고 있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한테 잠을 자면서 꿈을 꾸냐고 물어봅니다. 남자가 꿈을 꾸지 않는다고 답하니까 제시카가 "한 번 내 앞에서 보여줘라." 하면서 잠에 듭니다.
그런데 잠에 들었는지 죽은 건지, 고정이 돼서 계속 보여주는데요, 이게 고정된 사진이나 고정된 프레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게 뒤에 있는 배경들은 계속 바람에 흔들려서 움직이고 있거든요. 제목이 '메모리아'이듯이 기억에 관한 것인데요, 우리의 존재는 무엇인가, 우리는 기억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가,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이 다른 사람에게 인식이 되면 그 상대는 내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 영화는 굉장히 청각적인 것을 강조한 영화라서 청각적으로 예민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에서 관객들은 주로 영화의 내용을 중심에 놓고 봅니다. "이런 내용이었고, 이렇게 스토리가 담겨 있구나."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는데요, '메모리아'는 줄거리를 논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랜만에 이런 '류'의 영화를 봐서 새로웠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영화로 만들어서 영화관에서 개봉을 하는 것은 참 대단한 멋있는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상영관에서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보여주지만 그래도 영화관에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메모리아> 마무리
'메모리아'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메모리를 탐색하는 영화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메모리를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자연이 많이 등장을 하죠.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잖아요. 예를 들어 빗소리만 해도 모든 사람에게는 빗소리와 관련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요, '메모리아'는 관객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없을수록 추상적일수록 보는 관객에게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하고, 자기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 좀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색다른 영화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고, 흔히 보게 되는 기존의 기승전결 스토리가 있는 영화를 보는 시선으로 관람하기보다는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그리고 자기 체험에 집중을 해서 본다면 훨씬 좋은 시간을 가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지옥의 화원>, 솔직리뷰, 재미있나! (후기, 정보, 줄거리, 등급, 평점, 등장인물, 출연진, 국가, 쿠키, 결말, 스포, 러닝타임, 개봉일, 예고편, 장르, 일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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