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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영화가 있습니다. 오로지 작품성에만 치우쳐서 흥행을 놓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다수의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첨가물을 뿌린 일종의 장사꾼 마인드의 영화도 있습니다. 물론 세상 대부분의 영화가 흥행을 염두에 둔 상업 영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노골적으로 흥행만 노린, 영화의 수익만을 좇는 영화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정보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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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aum.net
개봉: 2022.09.28
장르: 뮤지컬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2분
평점: 8.8
등급: 12세이상관람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이런 고정관념이 반영되었던 영화인데요. 뭔가 노골적으로 원하는 타겟층도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든 관객을 울려서 감동시켜서 수익을 크게 올려보려는 느낌도 느껴졌던 영화입니다. 국내 최초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영화, 동명의 걸작이 있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과연 고정관념과 비슷한 영화였는지, 또 뮤지컬 영화로서는 어땠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우선 작품이 추구하는 의도와 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예상을 뛰어넘고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좋은 작품이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상 밖이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오해라고 불러도 좋을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우 류승용이 나온다고 하니까 괜히 <7번 방의 선물>이 생각났고, 고전의 걸작과 제목을 똑같이 붙였다는 것도 약간은 거부감으로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예고편만 보면 초중반까지 개들을 남발하다가 후반부에 심파 모드로 들어가는 양산형 상업 영화 같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서 말한 오해는 완전히 비껴간 예상 밖의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 '오세연', 하지만 그 수식어 이전에 그녀는 한 명의 여자이고 사람이죠. 문득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이 서글퍼진 그녀는 몇 가지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있고 징글징글한 남편 강진봉과 함께 삶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달려갑니다. 솔직히 이야기는 크게 색다를 것이은 없습니다. 특별한 반전도, 독특한 변주도 없는 영화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둔탁하지만 섬세한 주마등처럼 그저 덤덤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나열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느낌의 영화가 뭐가 있을까요. <써니>가 떠올랐습니다. 중장년층 여성들이 공감해야 할 만한 이야기라는 면에서 특히 그랬는데요. 선명하게 떠오르는 유년 시절, 아련한 첫사랑,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 등등, 이런 점에서 영화의 타킷층은 명확했습니다. 엄마와 딸, 어느 정도 세월을 보낸 부부가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영관에도 어머니 연배의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웃는 소리도 들렸고, 훌쩍훌쩍하는 소리도 들렸고, 그만큼 개인적인 경험과 시대의 추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더 와닿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자연스러운 개그코드와 억지스럽지 않은 심파 요소였습니다. 물론 눈물이 나는 슬픈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객을 웃고 울리기 위해 아등바등 재롱 잔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슬프고 처절한 순간 더 씩씩해지기 위해, 일어서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의 후반부, 감정이 절정으로 다다르는 순간조차 영화는 끓어 넘치지 않습니다.
덤덤함을 넘어선 씩씩함, 슬픔을 넘어선 아름다움, 그런 면에서 제목도 용서가 되고요, 오히려 적절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정도라면 뮤지컬이라는 장르로써는 어땠을까요. 확실히 테크닉적으로는 외국의 정교하고 화려한 영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카메라의 앵글이며 배경과 소품의 디테일, 안무의 합, 모두 뮤지컬 영화라는 기준에 턱걸이했다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좀 안 좋게 말하면 투박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투박한 느낌이 영화의 맛을 살린다고나 할까요.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게 하는 좋은 장치가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두 부부가 일상 연기하다가 갑자기 노래 엄청 잘하고 춤 엄청 잘 추고 하면 이상했을 것 같습니다. 몰입도도 떨어졌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염정아와 류승룡이 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염정아를 다시 보게 됐는데 정말 그녀만이 할 수 있는 배역 같아서 마음 진하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세대의 기성곡들이 나옵니다. 이문세의 음악부터 시작해서 이적의 음악까지 진정성 있는 가사와 연출 덕분에 꽤나 울컥울컥 하는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음악의 힘이라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적인 화려함은 덜하지만 음악 하나만으로 충분히 마음이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기성곡을 사용하는 것에는 큰 단점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위한 오리지널 트랙이 아니다 보니 정해진 가사를 위해 장면과 장면이 이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사의 내용을 위해서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고, 상황까지도 끌려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이 주는 감동이 큰 것으로 보아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단점도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라는 느낌입니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뻔하지만 뻔한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 뻔한 인생 속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과 보러 가기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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