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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한산: 용의 출현>, 리뷰, 재미있나! (솔직, 후기, 정보, 줄거리, 개봉일, 출연진, 결말, 쿠키, 등장인물, 박해일, 변요한, 평점, 스포, 명량, 노량)

by Blue Bloods 2022. 7. 28.
 

 

한산-포스터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후반부 전투 장면이 너무 좋습니다. 단순히 '재미가 있다'라는 오락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벅찬 고양감을 선사합니다. 전작인 <명량>의 해전과 비교하자면 연출 방식이나 전투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산: 용의 출현> 정보

 

한산: 용의 출현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개봉: 2022.07.27
장르: 액션/드라마

등급: 12세이상관람가
국가: 한국
평점: 8.2
러닝타임: 130분

 

 

영화 <명량>의 해전의 경우에는 잦은 슬로우 모션과 감정을 앞세우는 뜨거운 연출로 끊임없이 다양한 상황과 전투를 나열하는 볼거리의 물량 공세였다면, <한산: 용의 출현>의 해전은 전투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는 묵직한 연출로 각자 비장의 한 수를 가진 양측의 묵직한 전술 싸움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전작에 비해 감정적으로 세련되며 유명한 역사적 현장을 영화적 체험으로 승화시키는 격조 있는 해전을 선보입니다. 

 


이순신 캐릭터가 <명량>과 가장 크게 달라진 장점은 과묵함입니다. 명대사가 꼭 있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보일 정도로 전투의 상황에 작위적으로 끼워 넣은 대사가 가볍고 유치하기도 하여 영화와 인물의 격을 다소 깎아내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은 무언가를 미리 설명하지도, 전투의 상황을 대사로 복기하지도 않는 과묵함을 지킵니다. 덕분에 인간 이순신의 서사는 사라졌지만 명장 이순신의 위엄은 훨씬 무거워지면서, 오히려 영화적으로 치장되고 꾸며진 이순신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이상적으로 상상하던 이순신을 목도했다는 벅찬 감응을 전합니다. 

 


이처럼 변화된 이순신에 대한 묘사는 감독의 의도와 전략임이 분명한데, 이순신의 아들이나 어머니 이야기가 생략된 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악역의 매력과 존재감도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순신을 외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도 없던 전작의 악당과 달리 변요한이 연기한 와키자카는 이순신의 대척점에 굳게 자리 잡으며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역사임에도 긴장감을 부여하는 데 성공합니다. 무엇보다 이순신의 대척점으로 세팅된 캐릭터 설정이 무척 영리합니다. 

 

박해일-이순신한산대첩

똑같이 승리만을 이어가는 유능한 장수이며, 세작과 염탐과 같은 치열한 첩보전을 서로 펼치고 있으며 전투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같은 편까지 속이거나 이용하는 등 동등한 비중의 묘사로 이순신에 밀리지 않는 악역이라는 무게감을 부여합니다. 덕분에 그가 대승을 거두었던 용인 전투와 견내량이 지형적으로 유사하며, 용인 전투의 승리 방식이 학익진의 맹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한 끝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전술 싸움의 긴장감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끌고 가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잡아냈습니다. 

 


이순신이 생각과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고요한 물과 같다면, 와키자카는 분주하게 준비하고 야망으로 들끓는 화려한 불과 같은데요. 주인공과 악역 사이에 균형 잡힌 캐릭터 구축에 있어서는 <범죄도시> 1편의 마형사와 장첸 이후로 가장 성공적인 한국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곁가지 없이 한산도 전투에 모든 시선을 집중시킨 이야기라서 모든 캐릭터가 역사적 사건의 진행을 위해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활용됩니다. 

 


그래서 역사 속에 이순신에 대한 위대함은 크게 다가오지만 박해일이 연기한 이순신에 대한 인상은 크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 외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대체로 마찬가지이고요. 거의 모든 인물에게 한산도 대첩 외에는 작은 서사조차 부여하지 않으며 단일한 진행만 계속되는 탓에 전투를 앞둔 중후반에는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한산도 대첩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조금씩 느껴지던 지루함은 금세 사라집니다. 한산도 전투를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말해 본다면, 함포의 강점을 지닌 조선군은 유효사거리가 제한적이었고, 반대로 일본군은 조총을 주 무기로 하여 백병전에 훨씬 강하였습니다.

 


즉 조선군과 일본군의 전투는 '거리'가 중요한 싸움이었기에 조선군은 한 포를 쏠만큼 가까워야 하지만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승리하고, 일본군은 위험을 무릅쓰고 함포를 뚫고 배가 맞닿아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양측의 승리 조건을 참고하신다면 견내량에서 한산도로 이어지는 유인전과 학익진의 전략 싸움을 한층 더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겠습니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묘사된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은 이번 영화의 흥행은 물론이거니와 마지막 3부작에 대한 기대감까지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라는 문화 상품이 어떻게 관객을 잘 유혹할 수 있는지 <범죄도시 2>가 강점의 반복을 통해 성공 사례를 보여주었다면, <한산: 용의 출현>은 약점의 변화를 통해 모범 답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유독 프랜차이즈형 시리즈물이 빈약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연속되는 속편의 성공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2022년이 될 것 같습니다. <노량>의 이순신까지 이어지는 성공적인 3부작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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